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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버턴]얄궂은 타이밍 '모예스 더비'


입력 2014.04.20 14:33 수정 2014.06.06 11:3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10년간 지휘했던 에버턴과 시즌 끝자락 혈투 앞둬

에버턴 챔스리그 목표..초라한 맨유 유로파 티켓 노려

위기에 빠진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예스 감독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적으로 만난다.

에버턴과 맨유는 21일(한국시각)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리는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에버턴 지휘봉을 잡았던 모예스 감독은 현재 맨유의 수장으로 친정팀을 벼르고 있다. 기구한 운명이다. 에버턴과 모예스 양 쪽 모두 창을 겨눠야 한다. 에버턴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맨유는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떠안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에버턴의 승승장구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드물었다.

모예스 감독의 빈자리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채웠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위건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에이스 마루앙 펠라이니 이적과 모예스 감독 공백, 제대로 된 스쿼드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최악의 조건에서 팀을 맡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우려와 달리 승승장구했다. 기존의 끈끈한 팀 컬러와 강인한 수비를 바탕으로 마르티네스가 추구하는 패싱 플레이와 강한 압박 능력을 입은 것. 모예스 시절 나타난 단조로운 롱패스는 사라진 채 팀은 더욱 견고하고 짜임새 있게 탄생했다.

모예스 감독이 온 맨유는 정반대의 행보를 그렸다. 모예스 감독은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3위 바깥으로 떨어진 적이 없던 맨유가 현재 7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 우승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따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무색해진 결과였다. 심지어 재정, 스쿼드 면에서 열악한 에버턴보다 낮은 순위에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에버턴은 최근 7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에 올라서는 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에 의외의 일격(2-3패)을 당하며 상승세의 제동이 걸렸고, 그 틈을 타 아스날은 다시 4위로 뛰어올랐다.

안타깝게도 에버턴은 향후 일정이 좋지 않다. 맨유, 맨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헐 시티, 뉴캐슬, 웨스트 브롬위치, 노리치 시티를 만나는 아스날에 비해 더욱 험난한 일정이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싸움을 벌이고 있다. 6위 안에 진입하려면 토트넘을 내려 앉혀야 하는데 승점차는 6. 2경기 덜 치른 맨유로선 모두 승리를 거둬야만 승점 동률을 이뤄낼 수 있다. 맨유는 홈에서 열린 지난해 12월 전반기 맞대결에서 브라이언 오비에도에게 실점해 0-1로 패했다.

체력적으로는 맨유가 유리하다. 3일전 리그 경기를 소화한 에버턴과 비교해 맨유는 지난 10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 이후 10일 가량 쉬었다. 하지만 리그 종료를 눈앞에 둔 가운데 현재 받아든 성적표,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너무나도 생소한 체험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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