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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가겠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일단 농성해제


입력 2014.04.20 10:44 수정 2014.04.20 23:38        스팟뉴스팀

경찰 저지로 청와대행 무산되자 정홍원 총리와 면담 요구

'세월호'가 침몰한지 96시간이 경과한 20일 오전 전남 진도대교 앞 도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세월호 실종가 가족들이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지 96시간이 경과한 20일 오전 전남 진도대교 앞 도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세월호 실종가 가족들이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지 96시간이 경과한 20일 오전 전남 진도대교 앞 도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세월호 실종가 가족들이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지 96시간이 경과한 20일 오전 전남 진도대교 앞 도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세월호 실종가 가족들이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20일 새벽 도보로 귀경길에 올랐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경찰의 진압에 막히자 진도대교 앞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으나 현재는 해제하고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서울로 도보 행진을 시도했다. 정부가 실종자 수색 과정을 자신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사실을 은폐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현장의 정부 종합상황실 책임자와 연락이 무산된 뒤, “청와대로 가 대통령에게 우리의 절박한 사정을 보여줘야 한다”며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이들의 행진은 1㎞도 못가 경찰에 가로막혔다. 실종자 가족 200여명은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 300~400명으로 이뤄진 인간 띠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오전 2시께 현장에 도착해 수습에 나섰으나 실종자 가족들은 “거짓말하지 마라”, “더는 속지 않는다”며 이 장관을 내쳤다. 급기야 정 총리까지 나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방법들을 검토해 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을 분을 삭이지 못하고 귀경을 강행했다.

결국 정 총리는 오전 3시 50분께 아무런 확답도 하지 못한 채 차에 올랐고, 여기에 화가 난 실종자 가족들은 정 총리의 차를 막아서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때 차량 안에서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정 총리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한 책임자는 대통령 전화 연결을 요구하는 가족들에게 “시간이 몇 시인데”, “도로 불법 점거” 등의 발언을 했다가 공분을 샀다.

이후 실종자 가족 중 100여명은 경찰의 진압을 뚫고 다시 서울로 향해 8시 5분께 진도대교 인근까지 다다랐다. 이동 중 버스가 구해지면 이를 타고 청와대로 간다는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다시 이들을 막아섰고, 실종자 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정 총리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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