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죄책감에 목맨 단원고 교감, 제일장례식장 시신 안치


입력 2014.04.19 11:34 수정 2014.04.19 17:26        스팟뉴스팀

유서에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48시간을 넘긴 18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침몰현장에서 수습된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48시간을 넘긴 18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침몰현장에서 수습된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됐다가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산 단원고 강모 교감(52)의 시신이 안산 제일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강 교감의 시신은 19일 오전 0시께 진도를 떠나 오전 4시께 제일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강 교감은 전날 오후 4시 5분께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갑 속에 있던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면서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인솔 단장으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 교감은 침몰한 배에서 수많은 제자들이 실종된 가운데 자신이 살아나온 것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장례식장에는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박모 양과 장모·안모 군, 김모·최모·남모 교사 등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이 가운데 최 교사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 고인을 발인하고 수원 연화장으로 향한다.

남 교사와 김 교사, 안 군과 박 양의 발인은 20일 진행될 예정이며 장 군 등 다른 희생자 유족들은 아직 장례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