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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만 불꽃투’ 불안 불펜·불만 타선


입력 2014.04.18 14:51 수정 2014.04.18 14: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SF전 이렇다 할 위기도 없는 무결점 쾌투

침체된 타선과 너무 불안한 불펜 '무거운 다저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도 1.93까지 끌어내렸다. ⓒ 연합뉴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도 1.93까지 끌어내렸다. ⓒ 연합뉴스

류현진(27·LA 다저스)이 2주 전 악몽을 씻는 눈부신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서 열린 ‘2014 MLB’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112개)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하며 NL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직구 최고구속 93마일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도 1.93까지 끌어내렸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류현진은 팀의 시리즈 스윕 위기를 막으며 연패까지 끊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일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2이닝 8실점(6자책)이란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한 장본인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쳐 보이며 매디슨 범가너(4.1이닝 2실점 패)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범가너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시작은 조금 불안했다. 1회말 1사 후 헌터 펜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이후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뒀다. 하지만 파블로 산도발과 버스터 포지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로는 별다른 위기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눌렀다. 5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그 중 1회의 펜스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4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였고, 한 이닝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적도 없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시점에서 류현진 투구수는 97개. 모두가 교체를 생각하던 그 순간 7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류현진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며 7회 등판을 예고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돈 매팅리 감독 신뢰에 보답하듯,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최종투구수 112개로 올 시즌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공을 뿌리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뽐냈다.

돋보였던 점은 선두타자와의 승부. 7회까지 단 한 번도 선두타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것이 지난 경기에서 류현진을 괴롭혔던 상대를 실점 없이 막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대결에서 승부를 서두르다 많은 안타를 맞았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의 류현진은 서두르지 않았다. 특히, 선두타자와의 승부는 더 신중했다. 그로 인해 투구수가 평소보다 많았지만, 결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당초 주전 포수 A.J. 엘리스의 부상 공백도 우려됐지만 실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엘리스의 자리를 대신한 팀 페데로비치와의 호흡도 아주 좋았다. 뿐만 아니라 페데로비치는 2회 초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류현진을 도왔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진은 여전히 불안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고전에서 2점 홈런을 맞고 류현진의 승리를 날렸던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은 이번에도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에이르 아드리안자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해진 순간이다.

마무리 켄리 젠슨은 더 불안했다. 9회말 선두타자 마이클 모스를 와일드피치 낫아웃으로 출루시켰고,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아드리안자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간신히 브랜든 크로포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지만 그 과정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다저스는 이번 3연전의 첫 두 경기도 전부 불펜 싸움 끝에 패했다. 경기 전까지 다저스 불펜은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지만, 4번의 구원패와 4번의 블론 세이브는 나란히 내셔널리그 최다 기록.

이번 승리를 통해 시즌 전적 10승 6패를 기록, 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서부지구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뒷문 불안이라는 약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이번 3연전 통틀어 5득점에 그친 타선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클레이튼 커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대신하고 있는 류현진 존재감만이 돋보인 경기였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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