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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학습효과’ 류현진…진화하는 완성형 투수


입력 2014.04.18 10:38 수정 2014.04.18 11: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다시 만난 샌프란시스코 무실점 투구로 봉쇄

되찾은 땅볼 유도 능력, 지난해 후반기 보는 듯

지난해 후반기 완벽했던 모습을 되찾은 류현진. ⓒ 연합뉴스 지난해 후반기 완벽했던 모습을 되찾은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7)이 약점을 스스로 극복해내며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AT&T 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날 11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72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93마일(150km/h)을 기록했다. 무실점 투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93까지 내려왔고,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적재적소에 꽂아 넣어 ‘포 피치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고무적인 것은 한 번 쓰라린 패배를 안긴 상대를 다시 만났을 때 제대로 설욕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뛰어난 학습효과로 점차 완성형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류현진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데뷔전부터 만난 샌프란시스코는 6.1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류현진을 두들겼다. 한 달 뒤 등판했을 때도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천적으로 불린 헌터 펜스는 류현진의 공을 쉽게 공략했고, 상하위 타선의 선수들도 단타로 괴롭혔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3경기서 완벽하게 샌프란시스코 울렁증을 떨쳐냈다. 지난해 9월 시즌 14승째를 따낸 경기에서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상대 소총부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5일 홈 개막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경기를 펼친 바 있다. 당시 기록은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부진이었음을 이날 입증했다. 또 당시 경기에서는 야수들의 어설픈 수비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했다.

샌프란시스코전 부담을 내려놓은데 이어 낮경기 징크스도 함께 떨쳤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부담을 느끼는 낮경기(현지 시각 오후 12시 45분) 일정으로 잡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야간경기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지만 8차례 낮경기에서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02로 좋지 않았다. 지난 홈 개막전도 낮경기였다.

땅볼 유도 능력을 되찾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대표적인 플라이볼 투수였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볼 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땅볼 투수로 변모했다. 실제로 지난해 1.45의 땅볼과 뜬공 비율을 기록했고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13위에 해당했다.

위기 상황에서 슬라이더 또는 서클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해내는 횟수가 많았고 이는 어김없이 병살타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위기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류현진이다.

올 시즌에는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뜬공의 비율이 많았고 지난 4경기 중 단 한 번도 땅볼 아웃카운트의 횟수가 뜬공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무려 11개의 땅볼을 유도했고, 뜬공은 4개에 그쳤다. 지난해 후반기 완벽했던 모습을 되찾았다고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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