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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 전화 "최선 다하겠다"


입력 2014.04.18 09:56 수정 2014.04.18 09:59        김지영 기자

17일부터 모든 공식일정 취소하고 사고 수습 매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세월호 실종자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18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7일 밤 10시께 단원고 2학년 1반 문지성 양의 부친인 문모 씨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실시간 상황 스크린 설치 등 현장에서 약속했던 사항들을 확인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문씨는 “우리가 너무 많이 속았다”며 “내 핸드폰 번호를 가져가서 전화해라. 그래서 잠들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물어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를 달라”며 “내가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전화통화는 약 5분간 이어졌다.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생명이 귀중하니 단 한 명이라도 좀 살아나오면 학부모들이 얼마나 좋아 환호하겠느냐”고 말했고, 문씨는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문씨는 또 “(첫 구조 이후) 산 사람이 지금까지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후 문씨는 민 대변인과 통화에서 “원래 (딸이) 구조자 명단에 있었는데, 현장에 와보니 어디에서도 딸을 찾을 수가 없더라”면서 “4~5일 동안 진도에 있는 하수구까지 다 뒤졌다. 그런데도 (딸의 이름이) 구조자 이름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고, 뜬 눈으로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어 “(박 대통령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가. 그리고 했던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인데, 내 개인적 이야기를 하면 시간도 없을 테고 도리도 아닌 것 같아서 이야기를 안했다”며 “여유가 있었다면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박 대통령과 개별적으로 통화한 뒤, 함께 있던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통화 사실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박 대통령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고, 다른 가족들은 “그 정도면 됐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 대변인은 “(문씨는) 어제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실은 스피커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들려줘야 하나 했지만, 그 순간 체육관 분위기도 좋지 않았고 해서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사고 수습에 매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7일 예정됐던 공공기업 정상화 워크숍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18일 예정됐던 오찬 일정은 전면 취소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수시로 참모진들을 소집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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