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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달아났지만 '실종·사망 선원'에 애도 물결


입력 2014.04.18 09:52 수정 2014.04.18 09:56        스팟뉴스팀

실종된 양대홍 사무장, 마지막 통화서 "아이들 구하러 간다"

승무원 박지영 "선원은 맨 마지막. 너희 구하고 가겠다" 애도물결

실종된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 씨의 가족이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마지막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뉴스Y 화면캡처 실종된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 씨의 가족이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마지막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뉴스Y 화면캡처

침몰한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69)과 선원들의 ‘나홀로 탈출’이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선원 양대홍 씨(45)가 승객을 구조하려다 실종된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세월호 사무장인 양 씨의 가족은 지난 17일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사고 당일 양 씨와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양 씨는 이날 오전 10시 3분 아내인 안소현 씨(43)와의 전화에서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 수협 통장에 돈이 있으니 아이 등록금으로 쓰라”고 말했다.

이어 안 씨가 상황이 어떤지 묻자, 양 씨는 “지금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해서 길게 통화는 못 한다. 끊는다”라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실종자 양 씨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안 씨는 이 같은 통화 내역을 알리며 “남편은 탈출할 생각도 없이 아이들을 구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실종 선원을 향한 무차별적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양 씨의 형 양대환 씨(57)는 “세월호 승선 직원의 가족으로서 사고에 대해 동생 대신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 “동생을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일부 파렴치 직원으로 호도하지 말아 달라. 선원들 모두 승객을 버리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 씨(25)가 사고 당시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대피를 돕다 정작 자신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과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구조된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경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자 4층에서 근무하던 박 씨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벗어 주었다.

학생들이 “누나도 어서 나가자”고 재촉하자 박 씨는 “선원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를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며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켰다.

또한 구조된 탑승객들은 “3층에 있던 여승무원(박지영 씨)은 모두가 탈출하는 마지막까지 안내방송을 했고 마지막까지 먼저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증언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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