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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충격 속 정신 나간 모델


입력 2014.04.18 10:11 수정 2014.04.18 11:15        김명신 기자

자신의 SNS에 '욕조 침수사진' 게재했다 뭇매

비난-논란 거세지자 "군입대 하겠다" 입장 밝혀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가운데 모델 허재혁이 '잠수 사진'을 게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진과 해명 역시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간은 들끓었고 결국 당사자는 자숙의 의미로 군 입대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허재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재밌는 놀이"라는 글과 함께 물이 가득 채워진 욕조 속에서 잠수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전국민이 침통함에 빠진 가운데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비꼬는 것이 아니냐며 맹비난 했고, 논란이 일자 허재혁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서울에 올라온지 세 달이 채 안됐는데 현재 컴퓨터와 TV가 없다. 뉴스나 매스컴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라며 "목욕탕 물 안에 있는 사람 사진이었고 ‘재밌는 놀이’라고 글을 적고 올렸는데 제가 여객선 침몰 사건이 있었다는 걸 현재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너무 소름끼치고 정말 죄송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허재혁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경악케 했다. 앞서 해당 SNS에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 사진이 게재돼 있는 가 하면, 문제의 잠수 사진을 올리기 전 “여객선 침몰 사건”이라는 짧은 글과 사진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언급했다가 삭제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애통함에 빠진 가운데 모델 허재혁이 '잠수 사진'을 게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진과 해명 역시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간은 들끓었고 결국 당사자는 자숙의 의미로 군 입대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허재혁 SNS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애통함에 빠진 가운데 모델 허재혁이 '잠수 사진'을 게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진과 해명 역시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간은 들끓었고 결국 당사자는 자숙의 의미로 군 입대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허재혁 SNS

사과와 해명에도 비난이 이어지자 허재혁은 18일 '잠수 사진'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거듭 사과와 이에 책임을 지고 군 입대를 하겠다는 뜻을 담은 글을 공개했다.

허재혁은 "사진 속 인물이 단순히 저랑 너무나도 닮아 신기해 이를 SNS상에 게재했다. 어제 제가 한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부분들이 있었다"고 장문의 글을 전했다.

그는 "평소 사진이나 영화, 음악과 같은 예술분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뉴스나 다른 소식을 접하지 않는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휴대폰으로 사진들만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주변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허재혁은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오해를 떠나 나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절대로 여객선 사고의 피해자 분들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였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무지함과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성숙해지고자 입대를 결심했다. 도피성 군입대로 보일까봐 정말 두렵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군입대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허재혁의 해명과 사과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높다. 그 어느때 보다 민감한 상황이고 연예계 모든 일정이 취소되는 가 하면 관계자들이 잇따라 애도의 글을 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지한 사진을 게재한 그의 '발칙한 놀이'에 대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허재혁은 SNS(페이스북)를 탈퇴한 상태다.

허재혁이 공개한 글 전문

허재혁입니다. 17일 새벽 1시경 SNS 상에 물 받은 욕조에 남자가 들어가있는 사진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저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오전에 신사에서 지인분과 시간을 보낸 후 밤 11시 경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혼자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분께 새벽 12시반 경 저와 닮은 사람이 욕조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받았습니다. 사진 속 인물이 단순히 저랑 너무나도 닮아 신기하여 이를 SNS상에 기재하였습니다. 어제 제가 한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부분들이 있기에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평소 사진이나 영화, 음악과 같은 예술분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뉴스나 다른 소식을 접하지 않습니다. 어제 또한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휴대폰으로 사진들만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주변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SNS 중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업로드용이고, 주로 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또한 세월호에 대한 내용을 보지 못하였기에 하루종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지냈습니다.

2.사진 속 인물은 제가 아니라 영화 캡처 사진입니다. 글에 ‘재밌는 놀이’라고 적은 것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적은 문구입니다. ‘놀이’라 지칭하여 본인이 연출한 사진으로 충분히 오해살만한 행동이었습니다.

3. 트위터에 잠깐 올렸던 (여객선 침몰 사건이 있..) 글은 기사내용이 아닌 저의 해명글이었습니다. 휴대폰에 오류가 발생해 업로드 중 글이 잘려 올라갔고, 이내 지우고 해명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4. 인스타그램상의 노트북과 TV는 제것이 아닙니다. 노트북 사진은 외국 사진블로그 Tumblr에서 가져와서 올린 사진이고, TV사진은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전에서 쓰였던 Tv사진입니다.

5. 해명글에서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정말 기원합니다..> 여기서 지칭한 ‘선원’은 배의 승무원만을 지칭한 것이 아닌, 배에 탑승했던 탑승객분들 전원을 지칭하는 의도였습니다.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오해를 떠나 저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로 인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로 여객선 사고의 피해자 분들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이슈화에 전 겁이 났습니다. 뒤늦게 해명글을 올렸지만 되려 논란만 불러일으켰습니다. 제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무지함과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성숙해지고자 입대를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도피성 군입대로 보일까봐 정말 두렵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부모님과 주변 지인분들께 면목이 없습니다.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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