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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탁구부, 참혹한 사고 충격 속 ‘눈물의 우승’


입력 2014.04.17 23:08 수정 2014.04.20 11:32        이한철 기자

전국 종별선수권 여자 고등부 단체전서 금

우승 뒤 참았던 눈물 쏟아..주위 숙연

안산 단원고 여자탁구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여고 최강으로 꼽히는 탁구명문 단원고 선수들은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울산 대송고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태운 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478명의 탑승객 중 179명만이 구조된 참혹한 소식을 들은 터라 선수들은 경기 내내 침울했다.

그럼에도 안영은 박세리 박신애 노소진 등 4명이 나선 단원고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결승전에 임했다. 단원고와 맞붙은 대송고 역시 국가적 아픔에 파이팅을 자제하고 숙연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단원고는 안영은과 박세리가 1,2 단식을 따낸 데 이어 4단식에서 박신애가 승리하면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은커녕 서럽게 눈물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박세리, 안영은, 김민정 등 3명은 수학여행을 함께 해야 했던 2학년이지만, 대회를 위해 배에 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경기를 마치고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발을 동동 굴렀고, 어린 선수들을 바라보는 오윤정 단원고 코치의 마음은 미어졌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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