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별선수권 여자 고등부 단체전서 금
우승 뒤 참았던 눈물 쏟아..주위 숙연
안산 단원고 여자탁구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여고 최강으로 꼽히는 탁구명문 단원고 선수들은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울산 대송고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태운 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478명의 탑승객 중 179명만이 구조된 참혹한 소식을 들은 터라 선수들은 경기 내내 침울했다.
그럼에도 안영은 박세리 박신애 노소진 등 4명이 나선 단원고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결승전에 임했다. 단원고와 맞붙은 대송고 역시 국가적 아픔에 파이팅을 자제하고 숙연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단원고는 안영은과 박세리가 1,2 단식을 따낸 데 이어 4단식에서 박신애가 승리하면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은커녕 서럽게 눈물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박세리, 안영은, 김민정 등 3명은 수학여행을 함께 해야 했던 2학년이지만, 대회를 위해 배에 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경기를 마치고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발을 동동 굴렀고, 어린 선수들을 바라보는 오윤정 단원고 코치의 마음은 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