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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일만에 귀국한 이건희 회장 "세월호, 안타깝다"


입력 2014.04.17 16:44 수정 2014.04.18 01:16        남궁민관 기자

김포공항 통해 입국 "보시다시피 건강하다"

향후 삼성 마하경영·사업구조개편 등 가속화될 듯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체류 96일만에 귀국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해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17일 이 회장은 오후 3시30분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1월 11일 출국한 이후 3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공항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이 나와 이 회장을 맞았다.

이 회장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최 부회장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큰 사고가 나서 참 안타깝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입국장에서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회장은 자신의 몸을 가리키며 "보시는대로"라고 짧게 답했다. 보시는대로 건강에 문제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이 회장의 귀국으로 올해 강조에 나선 '마하 경영'과 삼성의 사업 구조개편 등 혁신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하 경영은 지난 2002년 이 회장이 "제트기가 음속의 두 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생긴 경영론이다.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글로벌 선진기업 중에도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이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위기 경영을 선포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임원 세미나와 온라인 사보 등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마하 경영'을 강조하며 관련한 경영 계획을 준비·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삼성 계열사들의 구조개편 및 경영 변화 상황 등을 보고 받고 직접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은 삼성SDI에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기로 했으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도 합병을 결정했다. 또 금융 계열사인 삼성증권과 삼성생명 등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때문에 이번 이 회장 귀국이후 삼성의 또 다른 사업재편이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새롭게 출시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5와 셰프컬렉션 등 새로운 제품들과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향상 등도 직접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2차 전지,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연초 출국 이후 일본 등에서 체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다음달 30일 열리는 삼성 호암상 시상식 전까지는 공식적인 행사가 없는만큼 이 회장은 출근 경영을 펼치며 각 사업에 대한 보고 및 점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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