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 방문서 '물세례'

오락가락 정부 대응, 구조 지체에 불만 폭발

정홍원 국무총리가 17일 새벽 여객선 침몰 보호소가 설치된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발길을 돌리다 시급한 정부의 구조대책을 촉구하며 날아든 물병에 맞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정 총리는 17일 오전 0시 30분경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구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의 겉옷이 벗겨지고 물세례를 받는 등 지탄을 받았다.

탑승·구조자 수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정부의 대응이 오락가락한데다 구조가 지체되자 가족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정 총리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고, 체육관 밖으로 나가려는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정 총리는 가족들에게 “여러분의 심정을 충분히 안다”며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총리가 오면 뭐하느냐”, “당장 생존자 수색 작업을 하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빨리 구조되길 바란다”, “정말 기적을 바란다”, “솔직히 문제는 있지만 총리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 “대통령이나 총리나 ‘최선을 다하라’는 너무 당연한 말의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