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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프로농구 사령탑 세대교체


입력 2014.04.17 09:26 수정 2014.04.17 09:2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삼성·동부 새 감독에 이상민·김영만 선임

KGC 이동남과 젊은감독 3인방 ‘새바람’ 예고

이동남(왼쪽부터), 김영만, 이상민 등 프로농구 감독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 KGC /동부 /삼성 이동남(왼쪽부터), 김영만, 이상민 등 프로농구 감독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 KGC /동부 /삼성

정중동의 비시즌을 맞이한 프로농구에서 가장 뚜렷한 이슈는 역시 현역 감독들의 세대교체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를 다 마치지 못하고 무려 3명의 감독이 옷을 벗었다. 이상범 감독이 하차한 안양 KGC 인삼공사가 가장 먼저 이동남 감독대행(39) 체제 1년 연장을 확정지었고, 지난 8일에는 원주 동부가 김영만 코치(42)의 감독 승격을 발표했다.

13일에는 명가 서울 삼성이 이상민 코치(42)를 신임감독으로 임명하면서 다음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을 이끌 사령탑의 면면이 모두 가려졌다.

세 구단의 공통점은 모두 새로운 외부인사의 영입 없이 기존 코치진의 승격을 선택했다는 점. 모두 40대 초반을 전후한 젊은 지도자들을 대안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사령탑 교체에 따른 시행착오의 위험을 줄이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젊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연속성 있는 리빌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농구대잔치 세대’의 감독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상민, 김영만 신임감독은 모두 90년대부터 대학농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다. 프로 출범 초창기부터 역사를 함께한 프로화 1세대 멤버들이기도 하다.

허재(전주 KCC), 유도훈(인천 전자랜드), 이상범에 이어 문경은(서울 SK)까지 선수로 프로 경력을 지닌 지도자들이 이제 감독으로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대세를 반영한다.

이동남 대행은 이들과 달리 화려한 프로선수 경력은 없지만 대학 시절부터 선수단 매니저와 프런트 업무를 두루 거치며 KGC팀과 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상민 감독의 홍대부고-연세대 3년 직계후배이기도 한 이동남 대행 역시 농구대잔치 세대 출신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난해 감독 최고령 서열 1·2위이던 김동광, 이충희 감독이 하차하면서 감독들의 연령대가 대폭 젊어졌다. 다음 시즌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 초보급 감독들이 3명이나 되다 보니 아무래도 경험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최근 프로농구 추세를 감안할 때 이들의 감독 데뷔가 시기적으로 빠른 편은 아니다. 현재 KBL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감독들이 40대 초반을 전후해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기 시작한 젊은 지도자 열풍을 등에 업고 김진(창원 LG), 전창진(부산 KT), 허재 등이 모두 만 40세를 넘기기 전에 프로에 데뷔해 이제는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감독으로 성장했다.

가장 최근의 성공사례는 문경은 감독으로 SK에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3-14시즌 4강을 이끌며 중흥기를 열었다. 문경은 감독은 이상민-김영만 신임 감독과는 불과 1년 선후배간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재능 있는 젊은 지도자들이 1~2년 안에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팽 당하거나 심지어 재기불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은 35세에 처음 정식 감독으로 데뷔해 프로 첫 우승을 맛보기까지 약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초창기에는 리그 꼴찌라는 굴욕도 당했다. 허재 감독 역시 감독 데뷔 2년차에 꼴찌를 맛본 경험이 있다. 당시 구단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이들의 성공신화는 불가능했다.

이상민 감독은 현역시절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김영만 감독, 이동남 대행은 감독으로서는 초보지만 이미 지휘봉을 물려받기 전 현 소속팀에서 수년간 코치업무를 맡으며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이들이 지도자로서 자신만의 개성과 철학을 팀에 뿌리내리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며,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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