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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문-안 인사 마치고 손학규까지 광폭 행보


입력 2014.04.17 08:25 수정 2014.04.17 13:49        조소영 기자

향후에는 '무계파' 벗고 '신 수장'으로 발돋움할지 주목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양도성 남산코스를 산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양도성 남산코스를 산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반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홀로 입후보해 이미 새정치민주연합 정식 서울시장 후보가 된 박 시장은 최근 각 계파 수장을 만나 내부 전열 정비를 시작한 모습이다.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일차적으로 ‘당심(黨心)의 고삐’를 단단히 잡은 후 그 효과를 외부로 돌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향후 대선을 겨냥한 내부 단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정몽준 의원·김황식 전 총리·이혜훈 최고위원) 간 치열한 경선 과정이 눈길을 끌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추월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5월 초·중순쯤으로 예정된 출마선언일까지 여유를 부릴 수 없다는 고민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당내 양대 산맥인 문재인 의원, 안철수 공동대표와는 ‘문안(文安)인사’를 마친 상태다. 안 대표와는 지난달 23일 광화문광장 희망나눔 장터를 둘러보면서 덕담을 주고받았고, 주변 서점에 들러 서로에게 책 선물도 했다. 문 의원과는 지난 12일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약 2시간 동안 함께 산행하며 정을 나눴다.

이번 주 중으로는 손학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일정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을 당시 손 위원장이 박 시장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유세를 함께 했고, 이후 무소속이었던 박 시장이 새정치연합에 입당했다는 점에서 ‘문안인사’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지난 당 대선 경선 당시 후보로 나섰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도 박 시장의 ‘회동 일지’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 인사는 모두 당 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렇게 계파 수장들의 도움을 얻어 박 시장이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면 ‘무(無)계파’를 벗고 ‘신(新) 수장’으로 발돋움할지도 주목된다.

박 시장은 당내 대표적 무계파로 어느 누구와도 척을 지고 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땐 뚜렷한 맞상대 없이 애매한 위치에 놓인다는 점에서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계륵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 시장은 여러 번 차기 대선 불출마를 언급했지만, 여전히 당내 유력 대선 후보군에 올라있는 상태다.

앞서 박 시장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 체제 당시 당이 당원중심주의를 표방하고 나서자 지방선거 공천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당심 잡기’에 공을 들인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당내에서는 “박원순이 당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향후 ‘당심 잡기’에 더 공을 들일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 박 시장은 자체 이슈를 생산하는 일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14일 인터넷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관련, “나를 타깃으로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 이에 새누리당이 발끈하고, 진성준 의원이 재반격하는 등 화제가 됐었다. 현재 박 시장의 ‘입’으로는 진 의원과 정은혜 전 부대변인 등이 뛰고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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