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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딸들아 효도해야지 살아만 있어다오...


입력 2014.04.16 20:35 수정 2014.04.17 10:26        김해원 기자

사고현장서 학교 상황실서 학부모들 절규

네티즌들 "290명의 기적을" 무사귀환 기원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수색 대원들이 조명탄과 서치라이트를 밝히고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수색 대원들이 조명탄과 서치라이트를 밝히고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날 오전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애타게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날 오전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애타게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부상자가 목포한국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부상자가 목포한국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90명의 기적이 일어나길."

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된 가운데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학교에 남아있는 학부모들과 네티즌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밤이 어두워지면서 유속이 빨라지고 수온도 떨어지고 있어서 실종자들의 생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개인 산소통을 이용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고 본격적인 수색 작업은 17일 새벽 쯤 진행될 예정이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총 승객 495명 중 오후 8시 6분 현재 164명이 구조되고 5명이 사망, 290명이 생사불명인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수가 많고 수색작업이 늦어지면서 '역대 최악의 여객선 침몰 사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사망자는 선사 직원 1명, 단원고 2학년 학생,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발견됐다. 현재 학생으로 이름과 신분이 확인된 학생은 78명이고, 현지에서 가족에게 명단이 배부되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를 위한 생명줄과 중앙산소공급장치가 평택함과 청해진함에 밖에 없어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는 개인 산소통으로 수색대가 급히 투입된 상태여서 선박 전체에 대한 수중 작업은 어려운 상태다.

생존자들은 "자고 있었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지금 연락이 안돼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 "선체 안에 있으라고 했다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안내방송을 들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구조작업이 더뎌지는 가운데 기대하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애타는 가족의 심정으로 실종자들이 무사하기를 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he95***'는 "정말 눈물이 난다"며 "제발 무사하길 기도할게요. 제발 모두들 힘내주세요"라고 올렸다. 또 'dese***'는 "학생들아 조금만 힘내자. 엄마 아빠한테 효도해야지 얼른 배에서 나와"라고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123***'는 "291명의 기적이 일어나길"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고 현장은 갯벌지역으로 평균 유속이 빠르고 바닷속 시계가 흐려서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30여m, 파고는 0.5m, 수온은 11 .7℃다. 수중 시야도 20cm밖에 안 되고 유속도 약 시속 8km로 빨라 구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경은 밤샘 구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현재는 선체안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에서 빠져나왔을 가능성보다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의 위험성도 우려돼 시간이 지체될 수록 생사 여부는 불투명해진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종자들이 배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높아 산소부족에 따른 질식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자녀들의 생존을 소식을 기다리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안산단원고등학교에 나와 작업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에만 학부모 2명이 실신했고 일부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방부는 해군 구조함인 청해진함(4300t)과 평택함(2600t)이 침몰 현장 도착하는 17일 새벽부터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함이 도착하고 날이 밝으면 수심이 깊은 부분을 포함해 선체 전체에 대한 수색을 시작하게 된다.

또한 세월호가 침몰된 가운데 사고 순간 탑승객이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웅기’라는 이름의 탑승객은 이날 9시3분께 자신의 형에게 “형 지금 배타고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배에 뭔가가 부딪혀서 배가 안 움직이고 수상구조대인가 뭔가 오고 있대”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형은 9시 25분부터 “그래 구조대 금방 오니까 괜히 우왕좌왕 당황할 필요 없고 천천히 정신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마음 강하게 먹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문자를 확인했을 때 사라지는 숫자 1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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