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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 자연사 판명 '참을 수 없는 모욕'


입력 2014.04.16 20:03 수정 2014.04.16 20:0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스테로이드 부작용 언급에 프로레슬링 팬들 분개

15일 미국 언론 "워리어도 약물 아닌 자연사로 판명"

미국 일간지 ‘TMZ’는 15일(한국시각) “워리어 사망 사건을 맡은 애리조나주 당국 검시관이 ‘워리어 사인은 자연사’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유튜브 동영상 캡처 미국 일간지 ‘TMZ’는 15일(한국시각) “워리어 사망 사건을 맡은 애리조나주 당국 검시관이 ‘워리어 사인은 자연사’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유튜브 동영상 캡처

프로레슬러에 대한 큰 오해 중 하나는 근육 강화제 남용이다.

과장된 면이 있다.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전신 통증에 시달리는 프로레슬러들은 근육 강화제보다 진통제를 곁에 두고 있다.

오히려 근육 강화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근육 강화제 복용은 직업병 치유를 더디게 한다. 그래서 많은 레슬러가 약물 대신 운동으로 근육을 키운다. 대다수 레슬러의 우람한 근육은 진실이자, 땀의 결실인 셈이다.

이제껏 많은 유명 레슬러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대부분 자연사로 드러났다. 스테로이드 근육 강화제 부작용으로 숨진 레슬러는 소수일 뿐이다.

‘궁극의 전사’ 얼티밋 워리어 사인도 다르지 않다. 스테로이드 남용 후유증이 아닌, 명백한 자연사였다.

미국 일간지 ‘TMZ’는 15일(한국시각) “워리어 사망 사건을 맡은 애리조나주 당국 검시관이 ‘워리어 사인은 자연사’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검 결과, 급성 심장마비로 판명됐다.

워리어 대변인도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워리어의 사인은 명백한 자연사”라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스테로이드 약물이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로레슬러들의 ‘열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프로레슬링은 쇼지만, 그들의 열정과 투혼은 실제다.

‘향년 40세’ 크리스 벤와도 생전 열정 하나로 로프 3단 위에서 다이빙 헤드 벗을 시도했다. 공중에서 몸을 날려 상대 레슬러의 돌덩이 가슴을 들이받았다. 수차례 목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갔다.

무모했지만 아무도 그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몇 달 뒤 깁스를 풀고 또 브록레스너 가슴에 헤딩했다. 죽기 전 벤와의 두뇌 노화 상태는 90세였다. 이 또한 직업병이다. ‘보디빌더 출신’ 워리어도 링 위에서 인대가 끊어지고 근육이 파열 돼도 끝까지 경기를 치렀다.

워리어 사망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스테로이드 부작용 언급은 프로레슬링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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