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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우는데 "그대로 있어라" 증언에 논란 확산


입력 2014.04.16 15:13 수정 2014.04.24 13:22        김수정 기자

생존자 "물 차오르는데도 자리 지키라니..."

네티즌들 "빨리 탈출시키는게 순서 아닌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뱃머리만 남긴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뱃머리만 남긴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16일 오전 8시50분경 침몰된 여객선에 대한 구조작업이 오후 3시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여객선에 승선했던 유모씨(57)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사고 당시 여객선 측의 대응방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 거센 항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유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배가 갑자기 기울더니 물이 차올랐다. 아래층에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에 잠긴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며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고 밖으로 나와보니 수직으로 배가 올라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실 3층 아래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물이 차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 씨는 또 “가만히 있지 말고 빨리 대피하라고 했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이라며 “왜 즉각 대피 안내를 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배가 꺾이고 적재된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다친 사람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생존자 강모씨도 “선내 방송이 나와 ‘움직이지 말라’고 하더니 구명조끼가 전달됐다”며 “방에서 일찍 나와서 구조될 수 있었는데 방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빠져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이날 탑승한 477여명의 구조작업이 완전히 완료되지 못하고, 구체적인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생존된 사람들 상당수가 사고 당시 물이 차오르는 방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향후 조사결과 이에 대한 책임소지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상당수는 해당 어선 측의 대응방식 당위성 여부를 놓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 아이디 ‘kth1****’는 “주변에 수십 척의 배가 구조대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침몰 시 바다에라도 뛰어내리게 해서 일단 배에서 탈출시키는 게 우선 아닌가”라며 “구조하러 온 배들은 침몰 선박 근처에서 대기하는 상황에서도 죄다 갇혀 죽게만든거”냐고 주장했고, 또 다른 아이디 ‘whsg****’는 “어떻게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할 수 있냐”고 분개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dkfk****’는 “선원들은 다나오고, 학생들은 그대로 있으라고 한 건가.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고 꼬집었으며 아이디 ‘k3j2****’는 “400명이 넘는 인원을 헬기로만 구조한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며 “주변에 어선이나 배들이 많으면 빨리 배에서 내리라고 했어야 하는 것이 상식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네티즌들은 앞서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탑승한 324명의 안산 단원고 학생과 14명의 교직원 등 338명이 모두 구조됐다”고 발표한 것에도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당시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금 현장 확인을 통해 침몰한 배에 타고 있는 단원고 학생과 교직원 등 338명이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오후 1시30분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선사 직원 박지원씨(22·여)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군이 숨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산고 학생들이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성급한 발표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받는 상황이다.

네이버 아이디 ‘epsi****’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전원이 구명조끼입고 갑판위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배가 침몰했던 거면 몰라도 어떻게 전원구조라는 말을 할 수가 있냐”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아이디 ‘park****’는 “전원무사하다는 기사를 봤는데 실종100명이넘는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라며 “제발 모두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여객선 탑승자 459명 중 164명이 구조되고, 2명이 사망했으며 293명은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관계당국은 해경 선박 35척과 해군 군함 15척 등 98척의 선박을 동원하고 항공기 13대 등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해양수산부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해양경찰청에 중앙구조본부 및 목포·인천청에는 지방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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