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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3곳, 아직도 입사지원서에 '부모 직업'


입력 2014.04.16 11:52 수정 2014.04.16 11:56        김지영 기자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100대 기업 및 주요 계열사 입사지원서 분석 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은 아직까지 입사지원서 기재 항목에 부모의 직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16일 동(同)위원회 스펙조사팀으로부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2030 정책참여단의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된 스펙조사팀은 국내 100대 기업과 주요 계열사 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채용을 진행한 95개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해 이날 발표회를 열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지원자의 사진이나 신체조건, 부모의 학력이나 지위 등 직무와 상관없는 개인정보들을 기재토록 요구하고 있었고, 외국어, 자격증, 공모전 등 특정 직무에 필요한 스펙을 모든 지원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요구해 청년들의 스펙 쌓기 경쟁을 유도하고 있었다.

100대 기업 및 계열사 입사지원서 분석 결과. ⓒ청년위원회 100대 기업 및 계열사 입사지원서 분석 결과. ⓒ청년위원회

기업들이 가장 빈번하게 요구하고 있는 스펙은 학력(93.7%), 병역사항(91.6%), 자격증(91.6%), 외국어(90.5%) 등이었다. 또 조사 대상의 87.6%는 학력 난(欄)에 지원자들의 출신 고등학교를, 28.4%는 편입 여부를 각각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을 요구하는 기업도 74.7%에 달했다.

특히 직무와 아무 관련이 없는 주민등록번호와 부모의 직업 등을 요구하는 기업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부모의 학력을 묻는 기업은 21.1%, 부모의 직장명과 직위를 묻는 기업은 31.6%에 달했다. 이밖에 주민등록번호(46.3%), 공모전 수상경력(34.7%), 사회봉사경험(12.6%)도 기재항목으로 빈번하게 요구됐다.

이에 따라 스펙조사팀은 이날 발표회에서 외국어 공인시험 점수 커트라인 제시, 고등학교 학력정보 삭제 등 스펙 쌓기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들도 함께 제안했다.

특히 스펙조사팀은 직무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사진, 신장, 시력, 체중, 혈액형 등 신체조건과 부모의 학력, 직업 등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주민등록번호, 결혼 여부, 종교 등 사생활 정보는 입사 후 제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스펙조사팀은 공모전 수상경력은 필요한 직무에 한해서만 기입하도록 하고, 사회봉사경험은 입사지원서 항목이 아닌 자기소개서에 기술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이 가급적 오버 스펙을 쌓지 않도록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서 인사채용 방식을 적극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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