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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환 "콩가루집안" 문병호 "경선은 시끄러워야"


입력 2014.04.16 11:18 수정 2014.04.16 11:30        이슬기 기자

최고위원회의서 "무인기 문제, 배지 단 정치인으로서 발언 자제해야"

정균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균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균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6일 자당을 향해 “국민에게 콩가루 집안처럼 보인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국민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정작 우리 본인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정치연합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그는 우선 “지금까지 우리는 박근혜정권만을 상대로 정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거기서 무슨 발표나 일을 하면 마치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우리까지 정치권 싸움으로 연결되고 싸움만 거는 정당으로 국민에게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법 외에는 우리가 손을 놓아줘야한다”라며 “새정치연합이 국회운영을 내가, 우리가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지 않는 이상 새정치도 없고 지지도 없다는 걸 나는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소형 무인기와 관련, ‘북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정청래 의원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다시 국민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이유는 내부갈등,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국민이 보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정권을 맡길 수 있나, 절대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한두 사람의 발언과 잘못이 국민에게는 당의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소형 무인기 논란에 대해 “내부에서 충분히 토론하고 확정 될 때까지는, 적어도 배지를 단 정치인으로서는 자제해야한다”며 “그 중요한 이야기를 개인의 생각, 아무나할 수 있는 이야기, 동네사람들이 말한 것을 가지고 함부로 국민을 향해 얘기하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한길, 안철수대표의 선대위 체제를 중심으로 단호하게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선거에 임해야한다”라며 “그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고, 그러면 국민은 결코 지지해주지 않는다. 선거는 필패”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그는 당내 뜨거운 감자인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공천이 또 국민에게 실망을 줄 위기를 맞고 있다. 바로 지분 문제”라며 “지분은 없다.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새정치연합은 필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직을 맡은 문병호 의원은 “원래 경선 할 땐 좀 시끄러워야한다”며 “경선룰이나 경선과정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문 실장은 이날 TYN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최근 중앙당이 기초단체장의 자격심사 권한을 갖기로 결정한 데 대해 “시·도당에 맡겨 놓으면 통일적으로 안 되고 색깔이 희미하게 될 수 있다”면서 “중앙에서 그 부분을 정확하게 틀어쥐고 국민들에게 새정치연합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도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지적에는 “일부분 옳다. 의원들과 충부한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합당한지 이제 한 달 남짓 됐고, 선거가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일정이 굉장히 촉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는 충분한 소통을 하고 일을 추진하는 게 맞지만 지금 워낙 당이 어려운 상황이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지도부가 좀 적극적으로 이끌고 나간 측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의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특검을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과 발언에 대해 “고작 컵라면 하나 끓이기에도 짧은 시간에 질문도 받지 않고 할 말만 하고 끝낸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이 정권의 민낯이고 본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에게 지금 책임을 묻는 것도 사실 늦었지만, 최악의 상황을 자초하지 않기 위해 차악이라도 해야 한다”라며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고 특검을 수용해야한다. 이른바 ‘해특’만이 지름길”이라고 요구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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