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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도 학교도 '아비규환' "제발 살아만 돌아오길"


입력 2014.04.16 10:35 수정 2014.04.24 13:21        김수정 기자

500여명 탄 여객선 진도 앞바다 침몰 120여명 구조

안산단원고 학생들 대부분…네티즌들 "무사 귀환" 기원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부근에서 좌초, 침몰하고 있는 모습. YTN 뉴스 화면 캡처.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부근에서 좌초, 침몰하고 있는 모습. YTN 뉴스 화면 캡처.

“죄송한데요, 저희도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이따가 다시 문의해주세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진주 단원고등학교 교무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실시간으로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의 상황이 학교에도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는 듯 했다. 16일 450여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관매도 부근해상에서 침몰했다.

특히, 배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 등 모두 450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학교에도 학생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하는 실정이다.

이날 오전 단원고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학생들의 구조 상황을 해양경찰서를 통해 전달받고 있다.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이후에 자세한 상황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목소리에서 긴박함이 느껴지던 해당 관계자는 기자가 ‘예전에도 해당 여객선을 타고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지금 정신이 없다”며 “추후에 전화를 주시면 자세히 답변드리겠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짧은 통화였지만 주변에는 계속해서 전화가 오는 소리와 이를 응답하는 목소리들이 혼재해 긴급한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배에 탑승 중인 박용운 씨는 이날 오전 YT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밖에 헬기 소리가 들린다. (배가) 거의 다 넘어간 상태”라며 “배 안 소식을 우리도 잘 모른다. 현재 밖에 나가질 못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씨는 또 “문을 닫고 (객실) 안에 있어야 한다”며 “배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객실)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 10분경 현재 이 선박은 90%이상 기울어진 상태로 침몰 중이며, 해양경찰은 헬기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헬기와 경비정으로 모두 190여명이 구조됐다. 다른 학생 등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사건 발생과 함께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바람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yah****’는 “부디 모든 승객이 무사귀환하길”이라고 적었고, 아이디 ‘ @beauty***’는 “세월호 승객 및 승무원 모두 무사히 구조되길 기원한다”고 바랬다.

네이버 아이디 ‘yeep****’는 “학생들 부모들은 얼마나 애가 탈까”라며 “부모들 지금 숨도 못쉬고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고, 또 다른 아이디 ‘jebi****’는 “가족들과 배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서 구조활동을 해달라”며 “두 번 다시는 뉴스에서 이런 일로 희생당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수 중인 여객선은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다.1994년 건조된 세월호는 길이 146m, 폭 22m 규모의 여객선으로 여객 정원 921명,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다.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작년 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돼 현재 주 2회 왕복운항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는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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