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신인왕 김종규 '현재보다 미래'


입력 2014.04.15 13:35 수정 2014.04.15 13:3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빡빡한 일정-체력 부담 이겨내고 영광

외국인선수 상대 한계..보완할 점 많아

김종규가 2013-14 프로농구 신인왕에 올랐다. ⓒ 창원 LG 김종규가 2013-14 프로농구 신인왕에 올랐다. ⓒ 창원 LG

김종규(23·창원 LG)가 생애 단 한 번뿐인 프로농구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김종규는 총 투표수 98표 중 69표를 획득해 28표에 그친 김민구(23·전주 KCC)를 따돌리고 신인상을 받았다.

김종규가 지난 1년은 그의 농구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다.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로 2013년 필리핀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한국농구에 16년만의 농구월드컵을 안기는데 기여했다.

귀국 후에는 숨 돌릴 틈 없이 대학리그와 프로-아마 최강전, 전국체전 등을 두루 소화했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돼 프로로서의 첫 시즌을 시작했다.

빡빡한 일정과 체력적 부담 속에서 김종규는 LG 유니폼을 입고 소속팀을 창단 이후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46경기에 출전해 평균 10.7점 5.9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린 김종규는 LG의 오랜 아킬레스건이던 토종 빅맨 부재와 높이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줬다.

개인성적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KCC 김민구와 시즌 내내 선의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으나, 신인상은 결국 팀 성적과 보이지 않는 공헌도에서 앞선 김종규의 몫이었다.

하지만 김종규는 올 시즌의 성과에 100% 만족할 수 없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많은 것들을 이뤄냈으나 고비마다 2% 부족한 모습도 드러냈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힘과 높이에서 앞선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한계를 노출했다.

대표팀 사령탑이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와의 챔프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되풀이했다. 체력적 부담 속에 김종규의 부진은 소속팀 LG의 리바운드 열세로 이어졌다. 점프슛이 약한 김종규를 상대로 수비를 방치하는 굴욕도 당했다.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했고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는 의욕만 앞서기 일쑤였다. 대학무대에서 밥 먹듯 우승을 경험했지만 전혀 다른 프로의 벽을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정신없었던 생애 첫 챔프전의 기억은 김종규에게 자극과 함께 새로운 목표의식을 심어줄 전망이다. 김종규는 이종현(고려대)과 함께 앞으로 10여년 이상 한국농구의 골밑을 지켜야할 기대주로 꼽힌다. 올 시즌이 끝나고 다가오는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김종규가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금보다 한 단계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김종규는 슈팅과 포스트업, 경기운영 등 아직도 보완해야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김종규의 성장이 곧 한국농구의 골밑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도 높다. 아쉬움이 있어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는 김종규의 미래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