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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지는' 김황식 지선 승부수 전략은?


입력 2014.04.16 09:13 수정 2014.04.16 09:18        백지현 기자

인지도면에서 예상외로 부진 지지율 반등 고심

"풍부한 국정경험이 강점, 정책을 통해 보여줄 것"

새누리당 경선 운영 방식에 비판하며 경선 일정을 전면 중단했던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경선 운영 방식에 비판하며 경선 일정을 전면 중단했던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스포츠 스타는 아니지 않느냐. 풍부한 국정경험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 고심중인 가운데, ‘정책’에 방점을 둬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대법원·행정부·감사원의 고위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안정적인 국정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박심(朴心)’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서울시장 후보로서 정치권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치권의 호평이 대중에게는 쉽게 알려지지 않으면서 인지도면에서 정몽준 의원에게 고전하는 등 ‘바람을 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 의원과 박 시장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12일간 여론조사 결과, 정 의원(48.5%)이 박 시장(45.5%)을 3%p 차로 앞섰다. 반면 박 시장(50.5%)과 김 전 총리(39.2%)의 양자대결에서는 11.3%p 차로 박 시장이 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황식 캠프 측 최형두 대변인은 15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스포츠 스타는 아니지 않느냐”며 “국정경험이 풍부하고 정책적으로 강한 게 김 전 총리의 장점인데, (앞으로 남은) 토론을 통해 이런 것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총리가 행정부의 수장을 거치며 쌓아온 국정능력에 대해 피력,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정부부처뿐 아니라 지방정부간 현안에 대해서도 조율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최근 김 전 총리는 ‘박원순 시정’에 대한 실정(失政)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동시에 또 한손으로는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불씨를 당기며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고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가가 공교롭게도 동반 상승해 왔다”며 “이는 서울시장직이 현대중공업 주가와 직접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고 직격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되기 전에 정 의원의 행보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가가 상승하는데,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가진 채 서울시장이 되면 결과가 어떨지는 충분히 예견이 가능하다”며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재차 요구했다.

김 전 총리 측이 연일 백지신탁 문제를 두고 집중사격을 하는 것은 ‘부자후보 대 서민후보’구도를 전략적으로 띄워 본인이 박 시장과 ‘한판’겨눌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서울이 굉장히 쇠퇴할 수 있는 국면에 서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장은 시민운동 출신가여서도 안되고 대권도전 또는 정치적 야심을 가진 사람들의 대선 놀이판이 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과 재벌시장이라는 구도를 가지고서는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며 “이 같은 야권의 구도에 갇히지 않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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