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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리 가본 아시아 최대 제주항공우주박물관...하늘과 우주 꿈 담다


입력 2014.04.13 11:00 수정 2014.04.13 10:58        최용민 기자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요소 접목

20년간 생산유발효과 9083억원... 수입유발효과 1143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외관 모습. ⓒ데일리안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외관 모습. ⓒ데일리안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야침차게 준비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이 오는 24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곳은 미래 첨단 분야인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체험형 항공우주전문박물관이라는 점에서 부모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개관 준비가 분주한 가운데 우주항공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든든한 조력자는 물론 지역 관광 산업의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JAM을 지난 10일 찾았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버스로 약 40분 거리인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에 위치한 JAM은 32만9838㎡(약 10만평) 부지에 지상 3층(전망대 제외), 지하 1층 등 건축 연면적 3만167㎡(약 9100평)에 총 사업비만 1150억원이 투입됐다.

JAM은 크게 1층 항공역사관, 2층 천문우주관과 테마체험관, 3층 식음 및 상업시설 그리고 전망대와 야외전시장 및 캠프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3층 규모이지만 전시 공간이 높아 전망대까지 높이는 일반 건물 10층 높이인 40m에 달한다.

제주우주항공박물관 1층에 전시된 항공기들. ⓒ데일리안 제주우주항공박물관 1층에 전시된 항공기들. ⓒ데일리안

먼저 야외에 전시된 수송기 등 대형 항공기들을 지나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30미터 높이에 달하는 천장고에 각종 항공기 수십대가 다양한 각도로 전시돼 있다.

특히 이들 항공기들은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 투입됐던 전투기를 비롯해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창공을 날던 실제 공군 전투기들이다.

이곳을 처음 본 순간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가 기억났는데 실제 JAM을 계획할 때부터 이 영화의 배경이 됐던 세계 최대 미국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재단과 협약을 맺고 박물관 제작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40여가지 작동모형을 통해 비행원리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잇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HOW THINGS FLY'를 그대로 도입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곳에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비행의 원리를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모형들이 많았다. 기자도 이곳에서 처음 접하는 여러가지 비행원리들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1층 항공역사관에는 항공기의 엔진과 부품들이 전시되고 전투기 측면을 절개해 비행기 구조를 볼 수 있도록 했는가 하면 항공시뮬레이터를 통해 잠시 조종사가 돼 하늘을 나는 가상체험도 가능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하늘을 보는 과학, 천문학에 대한 동서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첨성대 절개모형과 별자리체험 파노라마 스크린 등을 통해 고대 문화에 내재된 조상들의 천문학적 지혜와 우주탐험시대를 열어가기까지의 천문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 화성 탐사로봇인 '큐리어시티'의 1:1 모형과 우주정거장 모듈이 재현되고 나로호가 실제크기 모형으로 재작돼 추진체 로켓 등 내부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강승무 JAM 처장이 우리나라 우주항공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승무 JAM 처장이 우리나라 우주항공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그 옆에 마련된 '테마관'은 JAM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은 '오감으로 체험하는 우주여행'을 모티브로 한 5개의 존으로 이뤄진다.

한번에 1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폴라리스(5D 써클비전)는 살아있는 입체영상이 360도 전체 면(높이 5미터, 전체길이 50미터)에 펼쳐진다.

영상을 상영하는 동안 스모그도 발생하고 바람도 불어오는 등 실제 영상을 보면서 내가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보고 듣는데 그치지 않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최첨단 신개념 영상관이었다.

여기에 2층 한쪽 구석에 자리잡은 우주캡슐 시뮬레이터도 실제 가상현실을 통해 우주비행사 체험을 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뮬레이터는 세계 최고의 시뮬레이터 제작사인 러시아 '트랜사스 그룹'의 우주캡슐을 테마로 했다.

또 지름 15미터 대형 돔스크린이 설치된 캐노프스(돔영상관)에서는 최첨단 영상기술과 입체음향을 통해 20~30분 분량의 항공우주 관련 영상프로그램이 상영된다.

이 밖에 물로켓과 에어로켓을 직접 제작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벤트도 마련되고 전망대에서는 산방산과 바다, 그리고 한라산과 오름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사방에서 조망할 수 있다.

강승무 JAM 처장은 "JAM은 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며 "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지역경제에 기여함은 물론 항공우주산업 발전에도 적지 않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HOW THINGS FLY'를 그대로 도입한 모습. ⓒ데일리안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HOW THINGS FLY'를 그대로 도입한 모습. ⓒ데일리안

JAM은 향후 20년간 생산유발효과 9083억원, 수입유발효과 114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125억원의 파급효과가 추정된다. 여기에 5122명의 고용유발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공기업이 운영하는 박물관은 사립박물관에 포함돼 운영적자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어떻게 재정자립도를 갖추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대부분의 국립박물관은 국비로 재정적자를 메워지고 있지만 JDC가 운영하게 될 JAM은 자체수입으로 감당해야 한다.

때문에 입장료도 일부 관람 15500원, 전체 관람 23500원 등 다른 박물관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 우주항공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앙한 체험과 놀이를 곁들여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만큼 JAM의 힘찬 비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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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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