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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퇴직 앞둔 김 고객의 1억 종자돈 프로젝트


입력 2014.04.12 13:38 수정 2014.04.12 13:41        데스크 (desk@dailian.co.kr)

2년 후 1억원 종자돈 마련 위해 변동지출 줄이고 안전자산 위주 투자습관 변화

신동일PB팀장(KB대치PB센터). 신동일PB팀장(KB대치PB센터).
퇴직을 8년 앞둔 김00고객은 요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10년 동안 80세 노모의 병간호와 대학에 다니는 자녀의 학비지출로 매월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오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마음이 다급해졌다. 2년 뒤에는 지금 살고 있는 관사를 나와야 하기 때문에 당장 전세자금 1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김00 고객의 재무상황을 점검해 보고, 종자돈 1억원 마련 프로젝트와 8년 후 퇴직 시 안정적인 수입창출 플랜을 세워본다. 우선 김 고객의 2년 후 목표는 전세자금 1억원 마련, 8년 후는 퇴직 시 제2의 아바타(나를 대신해 돈을 벌어줄 소득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 김 고객의 한 해 수입은 월급 △3500만원 △상여 2500만원 △아내수입 1800만원으로 총 7800만원이다. 지출은 △고정지출 4600만원 △변동지출 2500만원 △예금·투자 700만원으로 총 7800만원이다.

재무상황을 살펴 보면 아내의 수익과 함께 매년 1800만원의 소득이 있지만 저축하는 금액은 1년에 1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현재 6000만원의 종자돈을 마련해 놓았지만, 당장 2년 뒤 1억원의 종자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2년 안에 4000만원 정도의 저축을 해야만 재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부모님 병원 치료비로 나가는 월 100만원 금액과 자녀 학자금을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용돈 등 변동지출을 줄이고 아내의 추가 수입을 올리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2년안에 4000만원을 마련하려면 매년 1700만원 정도의 추가 저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변동지출 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월 외식비와 본인의 용돈을 줄여서 매월 50만원의 추가 저축 재원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직장에서 3~4회 회식 후 2차와 3차를 가면서 낭비되는 추가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부자들은 돈을 1원 단위로 생각한다는 말을 얼마 전 재테크 강의에서 듣고 큰 충격을 받은 김 고객은 정작 본인은 담배를 사러 가서 거스름돈 200원 300원을 받지 않는 작은 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살아왔기에 지난 25년의 세월이 뒤늦게 후회되었다.

재테크 강연을 들은 후 점심 식사 후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값과 하루 한 갑 피우는 담배를 줄여 매년 200만원 정도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2달 전부터 독하게 실천하고 있다. 나머지 재원은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습관을 변화시켜서 마련하기로 했다.

의료기기 판매 회사에 9년차 다니고 있는 아내는 매월 15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대리점 판매실적을 통해 매월 백 만원 정도 추가 인센티브를 받고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김 고객의 투자는 △정기예금(수익률 2.6%) 5000만원 △정기적금(수익률 3.5%) 700만원 △연금저축(수익률 3.7%) 300만 원 등으로 단순했다. 하지만 투자습관을 변화시키기로 다짐한 후 △ABCP(3개월만기, 목표 수익률 4%) 1000만원 △ELS(코스피·유럽지수, 목표수익률 6%) △ELS(코스피·미국지수, 목표수익률 6%) △KB밸류포커스(월적립식, 목표수익률 8%) 600만원 △저축보험(목표수익률 4%) 100만원 △연금저축(목표수익률 3.7%) 300만원 등 투자를 다변화시켰다.

투자현황 점검과 변경

김 고객은 투자현황에서 보듯 25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투자에 거의 무관심했다. 2%대의 정기예금과 3%대의 적금에 의존해서 10여 년간 종자돈을 관리하다 보니 이자소득세를 제하면 실효 수익률은 2%대 초반에 불과하다.

변경 후 포트폴리오는 정기예금 +@ 수익률 목표(연 5~8%대) 를 세웠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을 투자자산으로 변경하였다. 1000만원의 자금은 3개월 만기 신용등급 A등급의 ABCP에 투자했고, 향후 금리 상승이나 갑작스런 비상자금 사용에 대비하여 만기는 3개월 단위로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지역의 경기회복에 따라 이머징과 중국 쪽 지수보다는 Kospi200지수와 선진국형 지수인 미국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목표수익률 연 6%대 6개월 Step-Down 형 ELS상품과 Kospi200지수와 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목표수익률 연 6%대 6개월 Step-Down 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변동지출 중에 월 용돈 절약으로 마련한 재원은 저축보험과 가치주에 투자하는 적립형 펀드에 가입하여 8%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김 고객의 부자습관 따라하기

김00 고객을 변화시킨 것은 우연히 듣게 된 재테크 강의였다. 50대 중반이 넘도록 내 집 조차 없는 갑갑한 상태에서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굳은 결심을 한 김 고객은 PB를 찾아와 일반고객의 투자습관을 부자의 투자습관으로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지나치게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적절한 안전자산:투자자산 비율로 변경한 것도 도움이 될 것이고, 오랫동안 뚜렷한 재무목표 없이 생활했던 일반인의 투자습관을 고치게 된 점이 투자 성공 확률을 높여 줄 것이다.

또한 작은 돈을 우습게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고 동전을 모으는 습관을 가지고 회식은 1차에서 종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습관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인생2막의 아바타 창출

김 고객은 요즘 아내와 대화의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아내가 3년 뒤 의료기 대리점 창업의 꿈을 품을 정도로 거래처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고, 자신은 2년 전 취득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으로 부부가 함께 퇴직 후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성공한 부자의 자산관리를 하다 보면 그들이 하루 아침에 성공하고 부자가 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재테크적인 관점에서 지난 25년 세월은 부진했던 김00 고객은 밝은 표정으로 상담실 문을 나섰다. 그의 모습에서 인생 후반전에 멋지게 역전한 50대 가장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글/신동일 KB국민은행대치PB센터 팀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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