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 그만 아프고 통장부터 챙길래?!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4일 21:53:15
아프니까 청춘? 그만 아프고 통장부터 챙길래?!
<서평>20대 소비성향 고려한 재테크 비법 담아 ‘서른살의 통장, 안녕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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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12 10:08
김수정 기자(hohokim@dailian.co.kr)
▲ '서른살의 통장, 안녕하니?' 강지연·이지현 공저 오픈하우스 간.
‘아프니까 청춘이다’
‘열심히 살다보면 돈은 모이기 마련이다’


흔히 2030세대를 일컬어 삼포시대(취업, 결혼, 육아 포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청춘들에게는 기성세대의 이 같은 살가운 조언마저 얄궂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도 약발이 떨어졌다는 마당에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주구장창 입시에 매달려 쥐구멍 같은 취업전선에 뛰어들어도 내 집 전세금 마련조차 촉박한 세상에서 뭘 더 아프고, 열심히 살라는 건지 오늘도 청춘들의 한숨은 짙어만 간다.

이 뿐 만인가. ‘힐링’ 전도사들도 하나같이 말한다.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정신적인 것”이라고. 수십 번을 곱씹어도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돈’이 없다면 말처럼 쉽게 행복의 꿀맛은 주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빠듯한 생활비 감당이 버거운 사람에겐 언제든 외식을 누릴 수 있는 자의 여유가 부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아무리 좋은 대학과 직장을 나와도 모아놓은 돈이 없으면 결혼에도 발목이 잡히는 세상이지 않는가.

그래서 대한민국의 청춘은 힘들다. 입시 전쟁을 겪고, 취업 문턱을 넘었는데 세상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따라가기가 너무 벅차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대한민국 청춘에게 고생은 굳이 사지 않아도 겪어야 할 필수 코스와 같은 것이 되었다. 자기계발서가 20대에게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위로를 얻고 싶거나 따끔한 직언을 듣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서점가를 뒤덮고 있는 수많은 재테크 서적들 대개 무슨 내용인지 이해는 가지만 책을 덮고 나면 현실적으로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또, 읽을 때는 재밌지만 유명인사의 성공담 일색인 내용들은 종종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처럼 느껴질 때가 부지기수다. 어쩌면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같은 선상에서 달려가고 있는 또래들의 말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누구보다 우리의 마음을 제일 잘 알 테니까.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서른살의 통장, 안녕하니?’(오픈하우스)이다.

이 책은 매달 월급 통장을 보며 한숨 짓는 2030 청년들에게 그들의 소비 성향을 고려한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 노하우를 전수한다.

20년 지기 친구이자 한경닷컴 동기로 다시 만난 두 저자 강지연, 이지현 기자는 취재를 통해 만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사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습관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공유하고자 책을 쓰기 시작했다. 당장 따라 해볼 수 있는 열한 명의 재테크 성공담을 담아냈다.

20대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시도하지만 또 많이 실패하는 재테크는 바로 적금. 첫 월급을 받자마자 은행으로 달려가 적금 통장을 만들었지만, 서너 달 뒤 해약한다. 적금은 무난한 재테크 수단이지만, 모두에게 적합한 건 아니다.

‘서른살의 통장, 안녕하니?’는 20대에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체득하는 재테크 경험을 발판 삼아 더욱 건강한 서른 살, 마흔 살의 통장을 만들 수 있는 점을 힘주어 말한다. 또한, 책은 또래들이 던지는 이야기를 통해 때론 공감과 위안을,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시드세대’로 태어난 청춘들에게 고하는 재테크 제안서

“청춘이라는 이유만으로 아파야 할 이유는 없어. 우리가 세상을 보다 더 현명하게 이용하면 되는 거야. 인생 선배들에겐 없었던 또 다른 기회들이 우리에게 널려 있어. 조금 처량해 보이고 구질구질해 보이면 어때?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인데. 그곳에서 좌절할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을 찾아 적응해 나가면 되는 거야.”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제 2030세대를 ‘시드(seed·씨앗) 세대’라 부르자고 권한다. 더 이상 ‘인생은 한 방’이라는 좌우명이 통하는 시대도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조언이 먹히는 시대도 아니지만 적은 돈으로 시작해 나만의 방식으로 종자돈을 눈덩이처럼 불려나가는 세대. 조금은 서툴고, 외관상으론 가끔씩 구질구질한 모습일지라도 현실에 순응하며 서른 살의 통장을 성실하게 꾸려나가는 세대.

사실 시드 세대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단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유독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돈을 어떤 식으로 아끼고 모으는지에 대한 주제는 쉽사리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소비, 저축 습관을 드러내는 일은 왠지 부끄럽고 낯 간지러운 일이다.

저축을 많이 하면 많이 하는 대로, 허리띠를 졸라매면 졸라매는 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얘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부분을 묻기도 어렵다. 그래서 친목 모임이나 술자리의 주제는 남자 또는 여자, 아니면 직장 동료나 상사의 험담 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그런 쓸데없는 가십은 집어치우고, 진짜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게 어떨까? 지금 내 옆의 동료, 학교 동기, 친구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서른 살의 통장은 안녕하니?”

그리고 통장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놓아 보자. 시드 세대인 우리 모두의 통장에는 저마다의 비밀이 있다. 단언컨대 그들이 드러낸 통장의 속살은 누군가의 잠자리 이야기를 들을 때만큼이나 짜릿할 것이다.

공동저자 강지연 기자는 “사실 평소 재테크를 하는 것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재테크 고수 11명의 사례를 직접 취재하면서 나 역시 재테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 막 사회생활에 접어든 2030세대에게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재테크가 아닌 쉽고,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데일리안 =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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