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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NC' 한화, 탈출보다 반가운 '김태균 부활'


입력 2014.04.09 11:57 수정 2014.04.09 12:00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김태균, 8일 NC전 적시타 뽑으며 승리 주도

“한화는 김태균이 돼야 산다”는 말 재차 입증

8일 NC전은 역시 “한화가 잘되려면 김태균이 살아나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MBC 스포츠플러스 8일 NC전은 역시 “한화가 잘되려면 김태균이 살아나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MBC 스포츠플러스

독수리들에겐 연패 탈출보다 4번 타자의 부활이 더 반가운 하루였다.

김태균이 모처럼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한화가 8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6-2 승리, 3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27타수6안타로 타율 0.222에 그쳤다. 초반이지만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이용규, 정근우, 피에 등 새로운 1~3번 타순의 완성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정작 중심축인 4번타자 김태균의 초반 부진으로 위력이 크게 반감됐다.

김태균은 한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인기스타였지만 국내 복귀 이후 그의 야구인생에는 무거운 책임감과 후유증이 드리워졌다. 국내 최고연봉인 15억의 몸값은 마치 적어도 그라운드 안에서는 명예보다 족쇄 같았다. 국내 복귀 이후에도 김태균의 활약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15억의 몸값과 비교해 공헌도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꼬리표는 늘 김태균에게 압박이었다.

한화가 수년간 꼴찌를 전담하며 최고연봉자인 김태균은 가장 빈번하게 도마에 오르는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태균에게 줄 몸값으로 괜찮은 선수 3~4명은 사오겠다“ 등의 비아냥거림은 한화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마다 안티팬들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하지만 8일 NC전은 역시 “한화가 잘되려면 김태균이 살아나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개막전 전후로 몸살에 시달린 데다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조급했던 김태균은 지난 7일 휴식 이후 컨디션이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배팅으로 분위기 전환의 선봉에 나섰다. 1회 1사 2,3루에서 NC 선발 찰리 쉬렉을 상대로 선취점을 끌어내는 타점을 시작으로 1-2로 역전당한 6회에는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태균 활약을 시발점으로 7-8회에 4점을 더 추가한 한화는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SK전 스윕 충격에서 벗어났다. 부담을 던 김태균은 8-9회에는 2루타만 2개나 기록, 장타력도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화에 NC는 프로야구 역사상 첫 9위라는 굴욕의 빌미를 제공한 팀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미워할 수 없는 '도우미'다. 지난해도 한화는 개막 13연패 부진에 허덕이다가 NC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힘겹게 연패를 끊었다. 지난 시즌 다른 팀에 상대전적에서 밀린 한화는 NC와는 8승8패로 균형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올해 역시 연패로 어려운 상황에서 NC가 한화에 귀중한 1승과 함께 간판타자 김태균의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선물’했다. NC와의 만남이 고마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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