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신당 설계자는 김한길 아닌 권노갑?
동아일보 "지난달 13일 안철수 위원장과 만찬서 50대50 통합신당 제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데에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이 교두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권 고문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위원장과 저녁을 함께 했다. 당시 권 고문은 안 위원장에게 “더 큰 곳에서 ‘새정치’의 뜻을 펼쳐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50 대 50으로 통합신당을 만들면 된다”고 설득했다.
권 고문은 안 위원장을 설득하면서 1991년 9월 김대중 전 대통령(신민주연합당)이 이기택 전 총재의 ‘꼬마민주당’과 합쳐 민주당을 창당할 때도 이 전 총재에게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 합당이 이뤄졌다는 점,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분열하면 여당만 유리해진다는 점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안 위원장의 제안으로 2시간 동안 이뤄졌지만 안 위원장은 주로 권 고문의 말을 경청했다. 이후 권 고문은 안 위원장 측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잇달아 만나 신당 창당을 설득했다. 이 때문인지 안 위원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통합신당 얘기는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권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고문님만 믿고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이번 통합신당 창당 선언에 권 고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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