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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카드업계, 모바일카드 '봄바람' 몰고 올까


입력 2014.03.03 17:42 수정 2014.03.03 17:55        윤정선 기자

카드업계, 내년도 IC카드 단말기 도입 맞춰 모바일카드 시장 확대 기대

"형보다 나은 아우"… 후발주자 앱형이 유심형 추월해

2013년 모바일카드 결제금액 및 발급장수(한국은행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2013년 모바일카드 결제금액 및 발급장수(한국은행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찬바람이 부는 카드업계에 모바일카드가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힘입어 모바일카드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 이용도 줄고 고객정보 유출로 규제가 한층 강화된 카드업계에 모바일카드라는 새로운 먹을거리가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모바일카드 발급 건수는 800만매를 넘어섰다. 특히 후발주자로 출발한 앱 기반이 유심 기반을 뛰어넘어 전체 모바일카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유심과 앱 기반으로 나뉜다. 앱형은 별도 유심칩 없이 △바코드 △QR코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다. 반면 유심방식은 NFC를 통한 전용단말기(동글이)에서만 결제된다.

결과적으로 앱형은 다양한 결제방식을 지원하는 만큼 가맹점 확보에 이롭다. 가맹점 확보가 유리하다는 점은 앱형이 유심형을 거세게 따라잡을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지난해 모바일카드 발급건수는 앱형 294만4000매, 유심형 155만6000매다. 일평균 결제금액도 앱형이 18억원으로 유심형 8억원을 2배 이상 따돌렸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어울린다.

하지만 아직 앱형이나 유심형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기존 플라스틱카드 사용처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모바일카드가 있어도 쓸 곳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모바일카드 유형 ⓒ데일리안 모바일카드 유형 ⓒ데일리안

모바일카드 전체 결제 중 오프라인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30%가 채 안 된다. 사실상 모바일카드가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온라인에서만 주로 쓰는 카드라는 얘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형이든 유심형이든 앞으로 모바일카드가 플라스틱카드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내년 IC카드 도입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모바일카드를 육성한다면 향후 5년안에 모바일카드가 플라스틱카드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IC 방식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마그네틱(MS) 카드보다 보안기능이 뛰어나 부정사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단말기에 NFC나 바코드리더기 같은 기능을 탑재하면 모바일카드 가맹점도 많이 늘어난다. 모바일카드의 가장 큰 취약점인 가맹점 확보 문제가 일시에 해결된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IC카드를 도입한다면 모바일카드 시장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며 "모바일카드는 플라스틱카드보다 보안도 더 우수할 뿐만 아니라 어떤 점에선 IC카드보다 보안기능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수백, 수천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 카드 재발급 사태만 보더라도 모바일카드는 미래 결제수단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카드가 실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재발급에 따른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카드는 결제 수수료도 기존 밴(VAN) 수수료와 비교했을 때 파격적으로 낮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해서라도 모바일카드 도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첨단 IT를 활용한 저비용 결제수단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모바일카드 결제표준이나, 단말기 보급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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