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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일제강점기'용어, 북 프로파간다 일치"


입력 2014.03.01 15:48 수정 2014.03.01 16:01        이슬기 기자

3.1절 광화문서 교학사교과서 펼쳐 "'미제 강점기'란 북한식 프레임"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교학사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와 자유통일포럼이 주최해 열린 ‘제95주년 3.1절 기념 바른 역사 독립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교학사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교학사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와 자유통일포럼이 주최해 열린 ‘제95주년 3.1절 기념 바른 역사 독립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교학사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조전혁 명지대 교수가 1일 ‘일제 강점기’라는 용어에 대해 “'미제 강점기'라는 북한의 역사 프로파간다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날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포럼과 교학사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바른 역사독립을 위한 시민대회’에 참석해 ‘북한 역사교과서 표절론’을 내세우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일제 식민지 시대라고 배웠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일제 강점기란 용어로 대체됐다”고 문제를 제기한 후, “북한의 역사 인식은 대한민국이 일제 강점기를 지나 8.15 광복을 맞은 후 곧바로 미국 제국주의 강점기에 들어갔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북 좌파 세력은 대한민국을 미국 제국주의 식민지라며 노골적으로 떠드는데, 이는 북한의 역사 선전·선동과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일제 강점기란 용어에는 미제 강점기란 북한식 프레임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이러한 반국가적인 내용의 책들이 채택돼 교육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교과서전쟁, 역사전쟁의 본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구창환 인맥경영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조 전 교수를 비롯해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등 보수 논객들이 참석해 ‘바른역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즉석에서 판매했다.

이들은 동화면세점 앞 공터에 ‘대한독립만세! 자유통일 만세! 바른역사 만세!’라고 적힌 무대용 트럭을 세우고 ‘삼일절 노래’, ‘전교조 헌정가’, ‘일어나 겨레여’와 같은 노래를 불렀다. 무대에는 남성 5명, 여성 1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노래를 이끌었으며 행사에 참석한 40여명의 시민들에게 악보를 나눠주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작은 태극기와 악보를 손에 든 시민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행사장 왼편에 설치된 판매대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구입했다. 박 주필에 따르면 이날 400여 권의 교과서가 판매됐다.

박 주필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이 구입한 교과서에 ‘우리의 자녀와 후대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성공과 성취, 아픔을 극복한 역사를 제대로 가르칩시다’라는 글귀를 적어 건네기도 했다.

행사 말미에 조 교수는 무대에 올라 “깨어있는 상식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갖가지 거짓말을 다하지 않았나”라며 “친일이다 독재미화다 하는데, 읽어보면 친일과 독재미화가 어디 있는지 못 찾을 것이다. 먼저 일독부터 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왜 3.1절에 이런 행사를 하느냐’며 반발하는 이들과 주최측 간의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 매체인 민족신문의 김기백 대표는 이날 무대 앞에 나와 “자유발언을 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나섰고, 이에 한 60대 남성이 언성을 높이면서 몸싸움 직전까지 치달았다. 또한 박 주필도 김 대표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행사가 마무리 된 12시 30분경 앞에 나와 “오늘이 3.1절인데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걸맞지 않다”면서 “3.1절이라면 당연히 일본을 규탄하고 아베의 만행을 규탄해야하는데 이런 말은 한 마디도 없지 않느냐”고 외쳤다.

그는 이어 “교학사 교과서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한국전쟁 휴전일이나 현충일 등과 같은 날을 잡아서 잘 전달하면 될 일”이라며 “왜 하필 3.1절에 이런 문제를 주제로 내세워서 소란을 일으키느냐”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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