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드라마에 찬물 끼얹는 '톱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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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은' 드라마에 찬물 끼얹는 '톱배우'
    뚜껑 연 '참좋은시절' 막장 뒤로한 가족극 '호평일색'
    주인공 연기력, 사투리 논란…극 몰입 방해 연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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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4-02-24 09:22
    김명신 기자(sini@dailian.co.kr)
    ▲ 김희선이 또 다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이경희 작가의 대본이 민망할 정도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어색한 사투리와 그 사투리를 그려내느라 혼신을 다한 듯 그에 미치지 못하는 연기력이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다. ⓒ KBS 공식 홈페이지

    “손발이 오글거려서 보는 내내 민망했습니다.”
    “데뷔 20년차라는 말이 무색하네요. 연기력 논란 꼬리표는 언제 떼려는지...”

    오랜만에 ‘참 좋은’ 드라마의 등장으로 안방극장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물론 이제 갓 뚜껑을 연 KBS2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드라마’에 대한 짧은 평가지만 일단 ‘청정 드라마‘의 등장이라며 호평일색이다.

    '참 좋은 시절'은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떠나왔던 고향에 돌아오게 된 배경으로, 그의 가족 이야기와 사랑, 인물간의 따뜻함을 담아내겠다는 기획취지 하에 시작된 드라마다.

    더욱이 전작이 방영내내 막장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자극적 소재를 강하게 버무리지 않은 '참 좋은 시절'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는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을 터. 단 2회였지만 무리한 전개보다는 다소 밋밋하기는 하지만 잔잔한 흐름 속에 극중 캐릭터와 시작을 알리는 스토리 배경 등을 그려내며 세간의 시선을 모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등에 이어 2000년 방송된 '꼭지' 이후 14년 만에 주말극 집필에 나선 이경희 작가의 신작인데다 김진원PD와의 케미스트리는 분명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고, 서정적이면서도 흡입력을 높이는 살아있는 캐릭터와 그 인물들의 모습을 수채화처럼 담아내는 연출의 조화는 분명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베일을 벗은 1, 2회에서는 고향으로 돌아온 이서진과 그의 첫사랑 김희선, 이서진의 동생 옥택연, 형 류승수, 누나 김지호 그리고 중견배우 윤여정 최화정 김광규 김상호 등 쟁쟁한 출연진들의 첫 등장과 캐릭터 설명 등을 감성 필력으로 그려내며 일단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한 분위기다.

    하지만 호평일색과 반대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 중심에는 왕년엔 경주 최고의 공주였으나 지금은 생계형 대부업자로 변신한 차해원 역의 김희선이 있다. 현대형 캔디 캐릭터로,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거친 여자로서의 삶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당차고 똑 부러진 여자로 가슴으로만 눈물을 삼켜야 하는 여자다. 어쩌면 ‘내 딸 서영이’ 서영이와도 비교될 수 있는 차가운 여인의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런 까닭에 연기력으로 숨은 내면을 이끌어내야 하는 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러나 2회를 통해 그려진 김희선의 모습은 이경희 작가의 대본이 민망할 정도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어색한 사투리와 그 사투리를 그려내느라 혼신을 다한 듯 그에 미치지 못하는 연기력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희선의 연기력 논란 꼬리표는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여전하다는 게 문제의 대목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50%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흥행 시간대 ‘KBS 주말극’인데다 화려한 제작진과 이서진 윤여정 김상호 등 연기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어느 정도 인기를 확보한 상태로, 거기에 논란의 꺼리도 좀처럼 찾기 어려운 비막장을 표방하고 있어 분명 또 하나의 ‘웰메이드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극의 중심인데다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여주인공의 연기력 논란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막장 논란’이라는 안타까운 꼬리표는 붙었지만 그럼에도 50% 육박한 시청률을 기록한 ‘왕가네 식구들’의 경우에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 오히려 너무 몰입한 일부 배우들은 ‘국민 밉상’으로 추락해 이미지 손실을 봤지만 연기력 논란이라는 배우로서의 치명타는 얻지 않았다.

    김희선이 또 하나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분은 미흡한 사투리다. 물론 경주 출신이 아닌 이상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가 어려울 터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SNS를 통해 거북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선은 "부모님 고향이 대구다.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어색하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첫 회를 본 시청자들은 “경주가 배경인데 부산 사투리인 듯. 경북 사투리가 아니다”, “개그맨 수준의 사투리 구사에 손발이 오글거렸다”, “연기력 논란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보는 내내 극의 몰입을 깨는 사투리로 결국 채널을 돌렸다”, “어색할 바엔 차라리 표준어를 그냥 쓰지. 전국민이 보는 드라마인데 무슨 말을 하는 지 대사가 안 들린다” 등 아쉬움 어린 소감을 전했다.

    오히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응답하라 1994'에서 경상도에서 상경한 배우들의 사투리가 경주를 배경으로 한 ‘참 좋은 시절’ 배우들의 사투리보다 나았다는 실제 경상도 거주 시청자들의 웃지못할 지적도 이어졌다.

    물론 비단 김희선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서진의 남동생으로 분한 옥택연 역시 다소 거친 캐릭터를 그리는 과정에서 오버스러운 연기와 어색한 사투리 구사 등이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가수 출신 연기돌과 데뷔 20년 차 배우가 비교 대상은 될 수 없다는 부분이다.

    ▲ 윤여정, 최화정, 김광규, 김상호, 김지호 등의 베테랑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에 힘입어 방송 2회만에 시청률 30% 돌파에 성공했다. ⓒ KBS 공식 홈페이지 출처

    윤여정, 최화정, 김광규, 김상호, 김지호 등의 베테랑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에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깨는 연기력 부재, 사투리 논란은 분명 다시금 곱씹을 문제다. 더욱이 전작처럼 시청자들의 분노와 공분을 살 자극적 요소도 없는 청정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배우의 연기력이 그 어떤 작품보다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라며 반대하는 의견 역시 존재하겠지만, 데뷔 20년 차 배우에게 ‘첫 술’이라는 포용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아닐까. 50부작이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분명 앞으로 지켜봐야할 대목이지만, 시청률 확보되는 ‘KBS 주말극’에서 참패를 봤던 전작의 모 여주인공이 떠오르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연 ‘참 좋은 시절’은 다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한편, 스타트 시청률에 있어서는 단연 전작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 ‘왕가네 식구들'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하는 듯 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첫 방송된 '참 좋은 시절'은 23.8%(전국기준) 기록했다. 전작 '왕가네 식구들'은 19.7%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왕가네’의 경우 ‘최고다 이순신’ 후광을 전혀 보지 못한 성적으로 비교 대상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 16일 종영한 전작 '왕가네' 마지막회 시청률 47.3%였던 것에 비해 23.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를 보인 만큼 반토막 시청률이 어떤 의미가 있을 지 의문이다. 물론 2회 방송된 23일분은 30.3%를 기록, 첫방송 보다 6.5% 포인트 상승했다.[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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