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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왕멍 빠진' 500m 출격…4관왕 신호탄?


입력 2014.02.13 10:11 수정 2014.02.13 17: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주종목 아니지만 '최강' 왕멍 빠져 깜짝 금 기대

전통적으로 약한 단거리..철저한 보완 훈련도

심석희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왕멍이 아닌 중국의 판커신과 저우양, 2010 밴쿠버 올림픽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 연합뉴스 심석희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왕멍이 아닌 중국의 판커신과 저우양, 2010 밴쿠버 올림픽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 연합뉴스

3관왕 후보로 지목된 쇼트트랙 심석희(17)가 500m 출발선에 선다.

심석희는 경기일정에 따라 13일(한국시각) 오후 7시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이날 결승까지 치르는 500m에서 심석희가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따낼 것인지 주목된다.

물론 500m는 심석희 주 종목은 아니다. 1000m, 1500m, 3000m계주 금메달을 노리는 심석희는 500m 세계랭킹에서는 5위다. 그동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500m에서 고전했다. 지구력 위주의 장거리 쇼트트랙 훈련을 내세운 ‘쇼트트랙 정상’ 한국에도 폭발적인 순발력과 스타트가 중요한 500m는 메달밭이 아니었다.

1998 나가노올림픽 때 전이경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그것도 결승에서 2명이 실격 당하면서 파이널B에 있던 전이경이 받게 된 메달이다.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 진선유도 500m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남자로 넓혀도 채지훈만이 1994 릴레함메르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빅토르 안’ 안현수가 500m 금메달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한국대표팀 소속은 아니다.

하지만 500m 깜짝 금메달의 가능성은 있다. 500m 랭킹 1위에 있는 왕멍(중국)이 지난달 부상으로 올림픽에 빠졌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내심 500m도 눈독 들이고 있다. 해외언론도 심석희에 대해 “중장거리에 최적화된 선수지만 500m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준준결승에 박승희(22)와 김아랑(19) 등 한국 선수들이 여럿 출전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밝게 전망했다.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오를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하는 평가와 같은 맥락이다.

주 종목이 아니라 해도 버리지 않았고 꼼꼼하게 챙겼다.

‘111.12m’의 트랙을 둔 쇼트트랙의 단거리 500m에서는 스타트가 굉장히 중요하다. 175cm의 장신인 심석희는 그동안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집중 훈련으로 약점을 메워가고 있다. 500m를 대비해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며 스타트 훈련과 짧은 대시 훈련도 했다.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9월 월드컵 1,2,3차 대회에서는 메달권 진입도 못했지만, 4차 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어쨌든 심석희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왕멍이 아닌 중국의 판커신과 저우양, 2010 밴쿠버 올림픽 500m 은메달리스트 마리안 생젤라(캐나다) 2010 밴쿠버 올림픽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과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특히, 여자 500m 월드컵 랭킹 2위인 판커신은 왕멍의 불참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다. 판커신은 중국 상하이서 열린 2012 세계선수권에서도 500m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주 종목이 아닌 500m에서 심석희가 최소 메달 획득에 성공한다면, 그 상승세를 바탕으로 나머지 종목에서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올림픽 첫 메달 경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첫 올림픽에 따른 두려움과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것이 당장 500m 메달이다.

심석희는 시니어 무대 데뷔전인 2012-13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000m와 1500m, 3000m 계주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1000m에서는 1분26초661로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이미 기량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제 시동을 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모태범-이승훈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를 합작했고,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폭풍 감동’을 선사하는 동안 전통의 메달박스인 여자 쇼트트랙은 최초의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남자 쇼트트랙에서 이정수가 2관왕을 차지하며 체면을 세웠다. 그 어느 때보다 재도약이 필요한 여자 쇼트트랙이다. 그 선봉에 심석희가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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