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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오렌지’ 네덜란드 초강세, 설마 이상화마저?


입력 2014.02.11 14:09 수정 2014.02.12 00: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빙속 3종목 모두 금메달 차지하며 초강세

최강자 이상화 나서는 여자500m서도 경계해야

네덜란드 선수들은 이상화의 또 따른 적수가 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네덜란드 선수들은 이상화의 또 따른 적수가 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네덜란드 빙속 스프린터들의 역주가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각),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쌍둥이 형제인 미셸 뮬러와 로날드 뮬러가 금, 동메달을 가져간 가운데 얀 스미켄스마저 은메달을 차지, 시상대를 온통 오렌지 색으로 물들였다.

네덜란드 오렌지 3총사의 깜짝 활약으로 인해 당초 금메달 후보로 점쳐졌던 한국의 모태범(4위)과 일본의 가토 조지, 나가시마 게이치로(이상 5~6위)가 줄줄이 고배를 들이켰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의 초강세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먼저 메달 이벤트로 진행된 남자 5000m에서는 이승훈이 12위로 부진한 가운데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를 필두로 얀 블록휴이센(은), 요리트 베르스마(동)가 모두 시상대 올라 기쁨을 나눴고, 여자 3000m에서도 이레네 부스트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까지 3종목이 끝난 가운데 네덜란드가 가져간 메달은 금3, 은2, 동2에 이른다. 이쯤 되면 ‘진격의 오렌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빙속에서 네덜란드의 강세는 그리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가 휩쓸어간 금메달은 무려 27개로 이 부문 1위인 미국(29개)에 버금가고 있다. 오히려 금, 은, 동을 모두 합친 메달 개수에서는 82개로 노르웨이(80개), 미국(67개)보다 많다.

다만 단거리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번 남자 500m를 싹쓸이하면서 그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특히 쌍둥이 형제 뮬러는 어린 시절부터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받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숨은 강자들이었다.

그러자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기대했던 이승훈과 모태범이 금메달은 고사하고 아예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목표했던 종합 10위 진입(금4개 예상)에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제 관심은 과연 네덜란드가 ‘빙속 여제’ 이상화가 버티는 여자 500m에서도 파란을 일으키는가의 여부다.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는 이후 네 차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이 부문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나마 견제 세력이었던 중국의 위징마저 불참, 금메달 획득이 아닌 세계신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정도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여자 500m 역시 네덜란드 선수들이 4명이나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이상화(18조) 바로 앞에서 레이스를 펼칠 마고 보어(28)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서 4위에 그친 보어는 아직까지 국제대회 금메달이 없지만 네덜란드 선수권을 3년 연속 제패한 실력자다. 보어의 500m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작성한 37초28로 이상화의 세계신기록(36초36)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보어 외에도 로린 반 리에센(26)도 경계해야 한다. 리에센은 밴쿠버 당시 500m에서는 19위에 머물렀지만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 강자로 발돋움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37초64로 보어보다 한참 처지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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