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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올림픽” 이상화, 얼어붙은 금 깬다


입력 2014.02.11 12:05 수정 2014.02.11 23: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빙속 김연아' 확실한 카드 출격 '한국 첫 금?'

2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멘탈'도 최강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500m에서 이상화의 적수는 없었다. ⓒ 연합뉴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500m에서 이상화의 적수는 없었다. ⓒ 연합뉴스

‘밴쿠버 모터 다시 돌린다’

드디어 ‘빙속 김연아’로 불리는 확실한 금메달 카드 이상화(25) 차례다.

올림픽 2연패를 겨냥한 이상화는 경기일정에 따라 11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각)부터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격한다. 마지막 18번 조에서 브리트니 보(미국)와 1차 레이스(아웃코스)를 펼친 뒤 기록에 따라 2차 레이스 파트너와 조를 정한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500m만 유일하게 1-2차 레이스로 나눠 치른다.

앞서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동료 이승훈(26)과 모태범(25)이 각각 남자 스케이팅 5000m와 500m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모두 네덜란드 벽에 막혀 메달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게다가 이한빈-신다운 등이 출전한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도 해믈린-안현수 등에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 12개의 메달(금4은5동3)을 노리는 한국은 사흘째 노메달에 그쳤다.

얼어붙은 금메달은 누가 깨줄까.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와 쇼트트랙 3관왕을 노리는 심석희도 있지만 대회 일정상 중후반에 있어 당장 타는 ‘금 갈증’을 해소시킬 수 없다. 역시 당장 깨고 꺼내줄 ‘카드’는 단연 이상화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500m에서 이상화의 적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7차례나 정상에 등극했고, 종목별 세계선수권 2연패에도 성공했다. 세계신기록도 4차례나 갈아치웠다. 두 시즌 연속 500m 세계랭킹 1위다.

오랫동안 경쟁자로 분류됐던 왕베이싱(중국)과 예니 볼프(독일)도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이상화에 번번이 밀렸다. 오히려 헤더 리처드슨(미국)과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가 최근 상승세다. 메달 후보군이라 할 수 있는 이들 모두 이상화 보다 앞선 조에서 출발한다. 예니 볼프(독일)는 헤더 리처드슨(미국)과 15조에서, 왕베이싱(중국)은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와 16조에 배정됐다. 마지막 18조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이상화로서는 경쟁자들의 컨디션과 기록을 확인한 뒤 전략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위징(중국)의 불참도 이상화에게는 호재다. 위징은 2012년과 2014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단거리 간판스타. 이상화가 2013년 1월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기 전 세계기록을 보유했던 강자다.

이쯤 되니, 금메달 획득 여부보다 오히려 세계신기록 작성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정도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빙질이 기대 이하라 기록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실전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빙질은 상당히 좋았다. 남자 5000m에서는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올림픽 기록(6분14초41)을 수립하는 등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보다 전체적으로 1~2초 단축됐다. 36초36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상화 역시 "빙질이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했다.

무엇보다 이상화는 멘탈에서 이미 금메달의 절반을 차지하고 들어간다. 특히, 올림픽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내고 있는 것이 긍정의 신호를 보낸다. 이상화는 10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4년이 흘러 또 찾아온 결전의 날, 반갑다. 또 도전할게. 잘해보자”는 글을 남기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상화는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자신의 심리상태를 관리하는 비법도 있다. 경기 5분 전 잡생각 없이 최대한 집중하고, 발라드 같이 처지는 음악을 듣지 않으면서 최대한 즐기는 마음으로 레이스를 준비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운 실력에 비장하면서도 위축되지 않는 이상화의 스케이트날은 벌써부터 금빛으로 눈부시다. 이제는 맡겨둔 이상화의 금메달을 함께 찾으러 갈 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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