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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이상화 정반대 얼음 위 질주?


입력 2014.02.07 13:41 수정 2014.02.08 15: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빙상 8개 종목 특성에 걸맞게 얼음 상태 달라

이상화 출전하는 스피드 경우 경기 당일 상태가 변수

금메달이 기대되는 빙상 3종목은 모두 빙질의 상태가 다르다. ⓒ 연합뉴스 금메달이 기대되는 빙상 3종목은 모두 빙질의 상태가 다르다. ⓒ 연합뉴스

동계 올림픽은 겨울에 열리는 지구촌 축제라는 특성상 크게 빙상과 설상 종목으로 나뉜다.

특히 빙상 종목에는 김연아가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을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썰매(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 8개 종목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각각 얼음들은 모두 같은 조건에서 얼려졌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몸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 덜 미끄럽게 하기 위해 섭씨 영하 3도에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선수들의 폭발적인 추진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장 단단하고 차갑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스피드스케이팅은 섭씨 영하 5에서 9도 사이에서 조절하게 된다. 게다가 얼음의 두께도 가장 두꺼운 피겨스케이팅에 비해 얇게 처리된다. 한 마디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의 빙질은 정반대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은 어떨까. 쇼트트랙은 순간적인 스피드를 내야함과 동시에 몸의 균형 또한 잡혀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중간 정도로 얼음을 얼린다. 쇼트트랙 빙질의 온도는 섭씨 영하 5도이며 두께는 피겨에 비해 조금 얇은 수준이다.

빙상 종목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내는 썰매 3종목은 야외에서 펼쳐지다보니 얼음의 온도 관리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영하 5도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경기 당일의 날씨가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모든 빙상 종목의 얼음이 매끈한데 반해 컬링은 유일하게 빙질이 거칠다. 이는 경기 전 물을 흩뿌려 얼리기 때문으로, 선수들은 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빗자루로 매끄럽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소치 올림픽의 빙질은 선수들 체감상 양호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빙질은 대표팀의 구슬땀이 묻어있는 태릉실내빙상장과 비슷해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직위원회는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이 열리는 날, 종목 특성에 걸맞은 최상의 빙질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와 달리 ‘동갑내기 삼총사’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경기가 열리는 아들레르 아레나의 빙질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곳은 밴쿠버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다소 무른 편이라 대표팀에게 크게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도 지난 15일 빙상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한 번 타봤더니 밴쿠버 빙질과 비슷했다.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세 선수는 밴쿠버 금메달리스트들이다.

하지만 막상 소치에 입성해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표팀 맏형 이규혁은 "빙질이 무른 편이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상화는 "오히려 단단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기 당일 빙질의 상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메달 획득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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