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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득표수’ 호날두…왜 초박빙이었을까


입력 2014.01.14 09:30 수정 2014.01.14 15: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해 66골 몰아친 호날두, 5년만의 수상

막상 투표 결과에서는 메시-리베리에 근소한 표 차

근소한 표차로 메시-리베리를 따돌린 호날두(맨 왼쪽). ⓒ 게티이미지 근소한 표차로 메시-리베리를 따돌린 호날두(맨 왼쪽). ⓒ 게티이미지

2013 FIFA 발롱도르를 거머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5년 만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거듭났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서 열린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수상자로 호명된 호날두는 약혼녀 이리나 샤크와 가벼운 키스를 나눈 뒤 무대에 올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땀 흘린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로써 지난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를 독식한 이후 5년 만에 영예를 안은 호날두는 라이벌 메시의 5년 연속 수상까지 저지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56경기에 출전해 무려 66골을 몰아쳐 메시(42골), 리베리(22골)에 크게 앞섰고,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크게 활약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호날두가 압도적인 표 차로 수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2013년 한 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지난해 말 메시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나왔기 때문. 리베리 역시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았지만 임팩트 면에서 호날두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득표 결과는 초박빙 양상이었다. 1365점을 얻은 호날두(27.99%)는 메시(1205점, 24.72%)와 리베리(1127점, 23.66%)에 근소한 표 차로 앞섰다. 만약 메시의 부상이 없었다면 호날두의 눈물을 보지 못할 뻔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FIFA 발롱도르는 총 184개 회원국의 대표팀 감독과 주장, 그리고 173개국의 대표 기자가 투표에 참가한다. 개인당 총 3명의 선수를 1~3순위로 뽑을 수 있으며, 순위에 따라 각각 5점, 3점, 1점을 부여한다.

일단 호날두는 개인 기록 면에서 타의 추종하는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승 타이틀이 단 1개도 없었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로 시즌을 마쳤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 탈락에 그쳤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난관을 겪었다.

반면, 호날두를 크게 위협한 메시와 리베리는 팀 성적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다. 메시는 비록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말 득점 쌓기에 애를 먹었지만 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이라는 점과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리베리 역시 득점 면에서 부족했을지 몰라도 바이에른을 뮌헨을 독일 클럽 최초의 트레블(3관왕)이라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급기야 뮌헨은 지난해 92.6%(49승2무3패)라는 믿기지 않는 승률로 상대를 압살했다.

투표 참여자가 각국 대표팀과 주장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대개 대표팀 감독이라면 선수의 개인적인 능력보다 팀 성적을 중시하기 마련. 실제로 홍명보 감독 역시 호날두와 메시를 제치고 리베리에게 1위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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