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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바다 속 저서성외래종 생태도감 출간


입력 2013.12.03 11:36 수정 2013.12.03 11:45        데일리안=이소희 기자

해수부, 저서성해양외래종 26종 정보 정리…“전반적 실태파악 기반마련”

우리 연안에 침입한 저서성 해양 외래종들.(좌측부터 지중해담치, 주걱따개비, 주름미더덕, 유령멍게, 띠갈파래) ⓒ해양수산부 우리 연안에 침입한 저서성 해양 외래종들.(좌측부터 지중해담치, 주걱따개비, 주름미더덕, 유령멍게, 띠갈파래) ⓒ해양수산부

지중해담치, 주걱따개비, 주름미더덕, 유령멍게, 띠갈파래 등은 우리나라 연안에 침입해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어업에 피해를 주는 저서성(底棲性) 해양 외래종이다.

이 같이 바다 밑바닥에 붙거나 기어 다니는 특성을 가진 생물을 일컫는 저서성 해양생물은 바다에서 발견되는 동·식물의 약 90%에 달할 만큼 다양한데, 이 중 피해외래종의 실태조사 결과를 집대성한 생태도감이 출간됐다.

해양수산부는 저서성 해양 외래종 26종의 사진과 특징, 위해성 및 관리방안 등을 수록한 ‘한국의 저서성 해양 외래종’ 도감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도감은 해수부 해양생태과의 ‘해양생태계 교란생물 조사·관리사업(삼육대 신숙교수)’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지난 200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 주요 항구(구룡포·울산·부산·통영·광양·제주·서귀·목포·군산·인천항)와 인근 9개 항구(강구·양포·감포·방어진·장생포·대변·송정·다대포·비응항)에서 발견한 저서성 해양 외래종이 수록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양 외래종이 저서성 생물에 포함되는 만큼, 이번 도감 발간은 우리 연안에 분포하는 외래종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도감에는 저자들이 직접 촬영한 저서성 외래종의 사진, 생식·생활의 생태적 정보를 비롯해 양식장·항구 등에 대한 피해 등 인간에게 미치는 위해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해양 외래종이 국내 연구자들에게 생소하고 연구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분류군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종류, 유입경로, 분포특성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각 종의 유전자 분석 내용도 포함됐다.

도감에 따르면 우리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만나던 해양생물이 외래종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홍합탕과 홍합짬뽕에 들어가는 홍합은 사실은 우리 고유종 홍합이 아닌 외래종 지중해담치며, 1900년대 중반 이후 들어온 뒤 지금은 국내에 정착해 양식까지도 이뤄지지만 이는 유럽(지중해)에서 유입된 종이다. 된장찌개와 해물찜에 빠지지 않는 미더덕 역시 고유종 미더덕이 아니라 미국 등에서 유입된 외래종 주름미더덕이다.

윤분도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 책자가 외래침입 해양생물의 존재와 생태적 피해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해양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외래생물종을 모니터링하고 연구해 교란생물로 지정·관리하는 등 국가차원의 체계적 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도감을 일반인과 학생들이 읽어볼 수 있도록 각급 행정기관과 지자체 등에 배포할 방침이다. 또 자체 홈페이지에도 실어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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