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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더선?' 자가비판 "일본 피겨 황금기 종식"


입력 2013.11.26 12:22 수정 2013.11.26 12: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아사다 후계자’ 무라카미 부진하지 위기감 증폭

‘겐다이’ 강도 높은 비판에 일본 누리꾼 ‘모욕감’

무라카미 카나코 ⓒ 연합뉴스 무라카미 카나코 ⓒ 연합뉴스

“일본 여자 피겨 황금기는 끝났다.”

일본 일간지 ‘겐다이’가 자국의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통렬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겐다이’는 23일 보도를 통해 자의 반 타의 반 ‘아사다 마오 후계자’로 불리는 무라카미 카나코(18)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무라카미는 최근 끝난 ISU 피겨 그랑프리 5차 러시아 대회에서 7위(162.46)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겐다이’는 “무라카미가 입상권에서 멀어진 것은 물론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도 실패했다”며 “체중조절 실패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겐다이는 무라카미에 대해 “주위에선 귀염둥이 외모, 깜찍한 표현, 준수한 기술이 돋보인다고 칭찬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무라카미는 살찌기 쉬운 체질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라카미는 정신적으로 천박하고 기분 전환도 서투르다. 경기 중 한 번 실수를 저지르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다”며 “이것이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이유”라고 꼬집었다.

‘겐다이’는 급기야 “주위에서 무라카미가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당장 2014 소치 올림픽이 현역 첫 경험이자, 마지막 메이저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최근 일본 언론에선 “(무라카미가) 18살임에도 2014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겐다이’는 마지막으로 “아사다 마오, 스즈키 아키코, 안도 미키에 이어 무라카미까지 2014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면 일본 여자 피겨는 암흑기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냉정한 평가가 일본 피겨 팬들은 분한 모양이다. 각종 피겨 게시판에는 ‘겐다이’를 비난하는 팬들의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일본 피겨 팬들은 “일본판 ‘더 선’답다”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가십으로 접근하지 말라” “한국계 언론, 소문이 사실인가?” “무라카미가 은퇴해도 곧 다른 유망주가 나타날 것이다. 물귀신 전술을 펼치지 말라” 등 분통을 터뜨렸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겐다이’의 보도는 정확했지만, 자국 팬들에게 모욕을 안긴 셈이다. 하지만 일본이 진짜 암흑기를 피하고 싶다면, 이런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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