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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종길 '팀부심'으로 FA 생채기 치유할까


입력 2013.11.19 13:57 수정 2013.11.20 12: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타이거즈 팀에 대한 각별한 사랑 '서재응급'

이용규 이탈한 빈자리 메우고 타선 견인 기대

KIA 팬들은 신종길이 뜨거운 팀부심으로 생채기를 치유하고 포효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 KIA 타이거즈 KIA 팬들은 신종길이 뜨거운 팀부심으로 생채기를 치유하고 포효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소속팀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친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팀부심’을 지닌 선수라면, 성적으로는 같은 가치라도 팬들의 사랑을 더 받기 마련이다.

열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 역시 팀부심이 굉장히 강한 선수들이 많다. 물론 과거 해태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벌써부터 ‘차세대 감독감’으로 꼽히는 서재응의 호랑이 사랑은 각별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타이거즈에 대한 그의 애정은 웬만한 소속선수 못지않았다. 각종 인터뷰를 통해 "미국 생활이 끝나면 꼭 고향팀 타이거즈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겨울에 한국에 입국할 때면, 종종 KIA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현재도 서재응 마인드는 메이저리그 시절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 개인 성적보다 팀을 위해 뛰고, 동료들을 먼저 챙기는 행보로 KIA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KIA에 대한 무한한 팀부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행보다.

투수쪽에서 팀부심이 높은 선수가 서재응이라면, 타자 중에는 ‘갓종길’ 신종길이 대표적이다. 만년 유망주로서 롯데-한화를 거치는 동안에도 입버릇처럼 타이거즈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종길은 수년간 KIA팬들 사이에서 ‘애증의 선수’로 꼽혔다. 김주형과 더불어 KIA의 만년 유망주로 불렸다. 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은 최고였지만 성적이 따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훤칠한 신체조건(183cm85kg)을 바탕으로 빠른 발과 출중한 배트 스피드를 갖춘 신종길은 좌타자라는 이점까지 더해 굉장히 매력적인 테이블세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설픈 어퍼스윙과 선구안이 결여된 급한 타격으로 매년 팬들을 실망시켰다. 여러 조건을 볼 때 훌륭한 재목이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런 신종길이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 김주찬 공백을 틈타 기회를 잡은 신종길은 공수주 고른 활약으로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타율 0.310 117안타 55득점 50타점 29도루를 기록,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이뤄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뽑아내며 타점제조기로 가치를 높였다.

최근 KIA는 큰 위기에 놓였다. FA자격을 취득한 이용규가 한화로 이적한 데다 에이스 윤석민의 해외진출이 유력하다. KIA는 그간 공헌을 인정해 60억 원 안팎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용규는 끝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한화로의 이적을 택했다. 지난 시즌의 굴욕을 털기 위해서라도 전력보강이 시급한 마당에 9년 동안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한 간판스타를 지키지 못했다. FA 이대형과 계약하긴 했지만 이용규 공백을 메우긴 쉽지 않다.

거액의 제안에도 이용규가 이적을 택하자 KIA 팬들은 큰 상실감을 느꼈다. 더불어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5억 5000만 원의 조건에 이병규와 FA계약을 체결한 LG와 4년간 계약금 10억 원, 연봉 4억 5000만 원 등 총액 28억 원에 박한이를 잡은 삼성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과열된 FA시장을 의식하기보다는 그간 정들었던 팀에 잔류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눈높이를 조금씩 낮춰 팀과 계약했다. 팀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행보다. 프랜차이즈 스타들 결단에 LG-삼성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용규 이탈은 KIA 팬들에게 눈으로 보이는 전력상실 외에 큰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신종길이 있어 KIA팬들은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신종길로서는 더욱 절치부심, 지난 시즌 활약이 결코 반짝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KIA 팬들은 신종길이 뜨거운 팀부심으로 FA 생채기를 치유하고 포효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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