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곰 킬러’ LG 신재웅…골리앗 니퍼트 또 격침?


입력 2013.10.19 10:24 수정 2013.10.19 12: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통산 11승 중 두산 상대로 5승 수확 '두산 킬러'

걱정거리는 마운드 아닌 어설픈 내야 수비와 타격

LG의 3차전 선발로 낙점된 '곰 킬러' 신재웅. ⓒ LG 트윈스 LG의 3차전 선발로 낙점된 '곰 킬러' 신재웅. ⓒ LG 트윈스

LG 신재웅 vs 두산 더스틴 니퍼트. 겉으로 보기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LG와 두산이 19일 잠실 구장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양 팀 감독들은 시리즈 향방을 가늠할 이번 3차전에 각각 신재웅과 니퍼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데뷔 9년차의 신재웅은 통산 승수가 11승에 불과하지만 전형적인 ‘곰 킬러’로 불린다. 통산 11승 중 두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5승이나 되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역시 2.88로 무척 뛰어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신재웅은 올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두산전에서는 5경기에 3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곰 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비록 시즌 마지막 등판인 두산전에서 2.1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는 각각 6이닝 1실점(7월 27일), 6이닝 무실점(8월 11일)으로 승리를 쓸어 담은 바 있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다. 신재웅은 지난해 7월 두산전에 나와 5.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무려 6여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맞대결한 투수가 다름 아닌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이전까지 LG전 5승 무패로 ‘LG 킬러’로 불렸지만 신재웅으로부터 한 방 얻어맞아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신재웅이 신경 써야할 부분은 중심타선과의 승부다. 신재웅은 김현수와 이원석 등 타격이 정교한 선수들에게 약점을 보이곤 했다. 김현수 상대 피안타율은 0.294(17타수 5안타)이며 2루타 등 장타가 3개나 집중됐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원석과의 맞대결에서도 타율 0.286(14타수 4안타)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준석(10타수 1안타), 오재원(10타수 2안타), 홍성흔(10타수 1안타) 등 거포들에게 강했던 신재웅이다.

따라서 신재웅이 5이닝 이상만 소화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1차전에서 4명, 2차전에서는 봉중근 1명만 투입해 불펜 운용에 있어 여유가 있는 입장이다. 만약 신재웅이 조기에 무너진다 하더라도 신정락 또는 우규민 가운데 1명을 롱릴리프로 돌려도 된다.

정작 김기태 감독이 신경 써야할 부분은 마운드가 아닌 수비다. LG는 지난 1~2차전에서 야수들의 수비가 심각한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11년 만에 맞이한 가을잔치라 선수단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LG다.

실제로 3루수 정성훈은 1차전 실책 2개에 이어 2차전에서도 최준석의 내야 땅볼을 미숙하게 처리, 병살 플레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결국 정성훈은 교체 아웃돼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과거 현대 유니콘스에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던 정성훈으로서는 뼈아픈 부진이 아닐 수 없다.

침체된 타격감이 언제 살아나느냐도 관건이다. 중심 타선의 이진영은 무안타 침묵으로 가장 좋지 못하고며, 박용택과 이병규(7번)를 제외한 대부분의 타자들도 지친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수비와 타격에서의 부진이 3차전에서도 이어진다면 신재웅의 투구 내용과 상관없이 어려운 경기로 흐를 수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