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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고작 1~2년 몸담고 있었으면서..."


입력 2013.09.11 11:56 수정 2013.09.11 12:04        조소영 기자

"그들 말대로 민주당 장외투쟁, 하지만 여론조사 보면 지지율이 바닥"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데일리안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데일리안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단단히 뿔이 났다.

조 최고위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일명 ‘이석기 사태’와 관련, ‘민주당 책임론’ 등을 제기한 자신을 향해 같은 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당원·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두고 “그분들이 주장하는 게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내가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날 비판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얘기하며 전통적인 민주당을 훼손한다고 하지만, 이분들 대부분이 초선이지 않느냐”면서 “나는 민주당을 18년 지켜왔다. 나도 학교 다닐 때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18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사람과 고작 1~2년 몸담고 있는 분(들)과 누가 더 민주당을 위해 일하고 있나”고 직격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그분들이 이야기를 하는 방향으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하고 있지 않느냐. 약 두 달 정도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야 하지 않느냐”면서 “하지만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은 이미 50%가 넘었는데 민주당은 절반도 안 된다. 이런 지지율 바닥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도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지난 총·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싸움에서 졌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겸허한 자기반성이 없다는 생각”이라며 “총·대선 패배 책임을 자꾸 외부의 탓으로 돌리면 민주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데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더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6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번 기회에 종북좌파 세력이 민주당에 있다면 솎아내야 한다”는 발언을 한데 대해선 “국민 대다수는 민주당에 대해 그런 시각으로 보고 계신 게 사실이다. 최근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대해 민주당은 강제당론을 했는데 이런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오해(종북)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커밍아웃을 해 분명한 강한 모습을 보일 때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NLL원본 공개’(대화록)도 강제당론으로 행했고, 당론을 어긴 의원들에 대해선 징계를 내렸다. 이번에도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이 있다면 당연히 똑같은 잣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최고위원은 사과 요구 등이 담긴 초선 의원들의 성명서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느냐는 질의에는 “사과해야할 분(들)은 그분들인 것 같다”고 쏘아붙인 뒤 “명색이 당원들로부터 표로서 칭찬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인데 자기들과 입장이 다르다고 사퇴하라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얘긴가”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것이야말로 반민주적 사고로 내 발언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나를 찾아와 이해를 구하면 되는 것”이라며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 틀렸으니 사퇴하라는 것은 국민이나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기들 맘에 들지 않는 발언, 무조건 비난"

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자신을 비판한 인사들을 겨냥,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신당 등에 대한 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처지는 것을 언급하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민주당은 심각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총·대선 이후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남의 탓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뜻을 담아내지 못하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정파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자기들 맘에 들지 않는 발언은 무조건 비난한다”며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쓴소리도 들을 줄 알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다수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원내외 병행투쟁을 한다고 했는데 국회일정에 있어서도 국민의 뜻을 존중해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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