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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 비즈킷 “소름 끼치는 한국관객 떼창, 아직도 생생해”


입력 2013.08.09 16:03 수정 2013.08.10 12:28        이한철 기자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 참여

내한 앞두고 전화인터뷰 통해 인사말 전해

림프비즈킷 ⓒ 현대카드 제공 림프비즈킷 ⓒ 현대카드 제공

90년대 후반 혜성처럼 등장해 강렬한 노이즈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이 오는 17·18일 잠실종합운동장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다.

림프 비즈킷은 20세기와 21세기의 록 음악이 변화하는 과도기의 사운드를 구현한 밴드로 콘(Korn)에 의해 발굴된 밴드로 알려져 있다. 90년대의 헤비메탈이 하드코어와 힙합 같은 동시대의 음악과 결합하며 선보인 뉴 메탈(Nu Metal)의 초기 밴드 중 하나다.

림프 비즈킷은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나 스트록스(The Strokes)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콘과 함께 록의 미래를 제시했고, 이 다른 감수성이 대중성을 얻으며 한 시대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던 림프 비즈킷은 2009년을 기점으로 재기에 나섰으며 2011년에 여섯 번째 앨범 ‘Gold Cobra’를 발표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내년 초에는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림프 비즈킷의 내한공연은 2009년 ‘ETP Fest’와 단독 공연 이후 세 번째로, 거칠고 날카로운 메탈 사운드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를 앞두고 림프비즈킷 보컬 프레드 더스트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라인업이 화려하다. 이번 시티브레이크 무대에 오르는 뮤지션이 아니라 팬의 입장에서 볼 때 누구의 공연이 가장 흥미로울 것 같은가?

이런 굉장한 밴드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라이브 뮤직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뮤지션들과 한국 관객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자유롭게 보며 즐기고 싶다.

- 데뷔 이후 거의 20년간 전 세계를 돌며 공연했고 한국도 두 번이나 방문했다. 지난 두 번의 공연에 관한 추억이 있다면 말해 달라.

지난 내한을 통해 경험한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특히 공연장에서 느낀 관객들의 열정,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뜨거운 에너지, 소름 끼칠 만큼 대단했던 떼창, 월드컵 응원, 객석 중간 중간 보이던 태극기 등을 매우 생생하게 기억한다. 한국과 같이 우리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팬들이 있는 곳에서의 공연은 언제나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 한국에서 특별히 경험하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음식을 제대로 먹어보거나, 한국의 전통 건축물들을 구경하고 싶다.

- 데뷔 이후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음악을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열정이다. 1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들은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와 열망이 있다. 아마도 우리에게 음악만큼 삶에서 느끼는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열정과 희열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림프 비즈킷이 도달한 이 지점에서는 더 이상 돈이나 대중의 인기가 음악을 계속하는데 이유가 되지 못한다.

- 다른 밴드와 차별화되는 림프 비즈킷만의 독특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네 명의 전혀 다른 사람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무아지경으로 연주하던 그 음악이 바로 림프 비즈킷 사운드가 됐다. 우리 음악에서 사람들이 그런 자유롭고 거짓 없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림프 비즈킷적인 사운드가 가장 잘 나타난 곡을 고르라면 아마 ‘Take A Look Around’인 것 같다.

- 림프 비즈킷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공연을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긍정적이면서도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겨줬으면 좋겠다. 17일까지 가능한 많은 에너지를 모아서 공연장에 모두 쏟아 부으면 될 것 같다.

- 앨범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솔직함과 진정성(Honesty and sincerity)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앨범 작업은 매우 유기적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멤버 모두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 영감을 나누면서 작업해나간다.

- 화려하면서도 가장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멤버 웨스 볼랜드가 인상적이다. 항상 이 독특한 페이스페인팅과 바디페인팅을 유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투어 이동시간에 찾아오는 무료함 때문에 시작하게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림프 비즈킷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발전했다. 웨스가 매번 놀랄 만큼 위협적이고 멋진 의상과 메이크업을 어떻게 고안해내는지 우리들도 놀라울 따름이다.

- 차기 앨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릴 웨인과의 만남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릴 웨인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뮤지션이고 헤비 록 뮤직과 그 문화에 대해 깜짝 놀랄만한 애착을 가진 친구다. 그가 이끌고 있는 레이블인 캐쉬 머니(Cash Money)에 합류하면서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뛰어넘어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만족스럽다.

새 앨범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올해 늦여름 무렵 발매 계획이었지만 좀 더 연기해 내년 초에 EP형식으로 먼저 공개하게 될 것 같다.

- 림프 비즈킷을 생각하면 빠지지 않고 떠오르는 것이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디스 열전’이다. 당신에게 ‘디스’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그러한 공격에 보다 감정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지금은 우리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음악을 하는 것에 있어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인지 시간이 흐르면서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뮤지션들도 인간이기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로부터 과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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