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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공군묘 참배 "시진핑 보고 계세요?"


입력 2013.07.30 16:34 수정 2013.07.30 16:56        목용재 기자

김정일도 안간 6.25 참전 중공군 전사자 묘지 방문

전문가들 "대북 압박 동참한 중국 환심 사기 안간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월 3차 핵실험이후 벌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그동안 찾지 않던 6.25 전쟁 당시 중공군 전사자 묘지를 29일 참배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의 든든한 우방국이었던 중국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적극 이행하는 등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압박하자 김정은이 직접 중국의 환심을 사기위해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 ‘성흥혁명사적지’를 찾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은 6·25전쟁 당시 참전한 중공군 전사자들이 안장된 곳이며 '성흥혁명사적지'는 중공군 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던 곳으로 중공군이 사용했던 반토굴집, 지하갱도 등이 있는 사적지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정전 협정일을 기념해 중공군 전사자 묘지, 중공군과 관련된 사적지를 직접 찾아가 참배한 것은 드문 일로 알려져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직접 중공군이 안장된 곳을 찾아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고위 북한군 출신의 탈북자도 “김정일 시대에는 김정일이 직접 중공군을 합사해놓은 묘지에 간 사례가 없었다”면서 “과거 중공군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되면 최고지도자는 참석하지 않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최룡해 총정치국장 급의 인사가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이 6.25 전쟁당시 참전했던 중공군과 관련이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과 ‘성흥혁명사적지’를 돌아본 상황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북중 친선을 강조했다.

특히 6.25 전쟁당시 중공군 전사자들을 모아놓은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대해서 북한과 중국의 ‘전투적 우의’를 보여주는 친선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웠다.

통신은 김정은이 마오쩌둥 중국 전 주석의 아들인 마오안잉이 묻혀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방문해 자신의 명의로 된 화환을 진정했다면서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동행한 당과 국가·군대의 책임일꾼들과 함께 모안영(마오안잉)을 추모하여 묵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조선인민의 정의의 위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이 생각나 이곳을 찾아왔다고 말씀했다”면서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사심 없는 국제주의적 지원과 중국인민지원군 용사들이 흘린 피를 영원히 잊지 말고 조중 친선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신은 김정은이 6.25전쟁당시 중공군의 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었던 ‘성흥혁명사적지’도 방문했다면서 “팽덕회(펑더화이) 사령원(관)과 함께 찍은 사진문헌을 보시고 조중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이 함께 싸운 잊지 못할 나날들을 감회 깊이 추억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중공군의 묘지를 김정은이 직접 찾아간 것은 중국에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이자 중국의 환심을 사려는 제스쳐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 북한은 자신들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일을 맞이해 27일 개최한 군사 퍼레이드에 리위안차오 중국 부주석을 초청해 북한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군사 퍼레이드 당시에도 김정은은 자신의 바로 옆자리를 리위안차오에게 내어주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최룡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중국 인민지원국은 인터내셔널 정신과 형제적 우의를 가슴에 품고 인민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투에 참가했다”면서 “이들의 희생정신은 중조우호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이렇게 피로 뭉쳐진 우의 위에서 중조친선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북중 친선관계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태환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중국까지 국제적인 대북압박에 참여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은 중국의 환심을 사서 고립을 뚫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에 중국과의 친선관계 개선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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