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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vs추신수, 백미는 '슬라이더 수싸움'


입력 2013.07.28 00:26 수정 2013.07.28 00: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류현진 빅리그 데뷔 첫 추신수와 맞대결

좌타자에 효과적인 슬라이더 구사 여부 주목

좌타자, 좌투수 상대 류현진과 추신수의 핫존 ⓒ ESPN 좌타자, 좌투수 상대 류현진과 추신수의 핫존 ⓒ ESPN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드디어 첫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한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역시나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다. 데뷔 첫 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선보이며 다저스가 고공비행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FA를 앞둔 추신수 역시 리그 최상급의 출루율로 신시내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추신수가 류현진과 같은 좌투수에게 약점을 보인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177을 기록한 반면, 우투수에게는 타율 0.344로 극심한 냉온탕을 오갔다. 이로 인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 추신수를 2번으로 물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하지만 류현진도 좌타자에게 약한 것은 마찬가지다.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94. 오히려 우타자를 상대(0.238)했을 때가 더 좋았다. 피장타율 역시 0.454(좌타자)와 0.332(우타자)로 제법 차이가 있다.

따라서 두 선수의 승부는 볼 배합이 어떻게 되느냐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열쇠는 역시 류현진이 쥐고 있다.

일단 추신수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른 볼보다는 유인구로 속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추신수가 직구 등 빠른 볼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직구와 맞닥뜨렸을 때의 타율이 무려 0.320에 이르며, 약점을 보이는 좌투수에게도 3할(0.303)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직구 외에 가장 선호하는 구질은 싱커(타율 0.377)이지만 이는 류현진이 장착하고 있지 않다.

류현진과 추신수의 좌타-좌투 상대 구질 분석.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과 추신수의 좌타-좌투 상대 구질 분석.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류현진은 좌타자를 상대로 약 60%의 비율로 직구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초구에 직구를 던진 비율은 66%에 이른다. 직구 등 빠른 볼이 왔을 때 방망이가 반응하고, 좌투수에게 가급적 일찍 승부를 가져가는 추신수라면 초구를 노릴 확률이 무척 크다.

볼의 개수가 많아질 경우 승부의 향방은 슬라이더가 쥐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좌타자 상대 26개의 탈삼진 중 가장 많이 잡아낸 구질도 슬라이더(12개)이며 피안타율(0.200) 역시 가장 낮다.

공교롭게도 추신수가 약점을 보이는 구질이 슬라이더다. 가뜩이나 낮은 좌투수 상대 타율 가운데 슬라이더와는 타율 0.124로 궁합이 맞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의 승부는 초구 직구와 2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가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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