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고맙다, 지소연!’ 북한 어부지리 우승


입력 2013.07.27 22:40 수정 2013.07.27 22: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소연 2골 맹활약' 일본에 2-1 승리

최종전 승리 거두며 승점 7 거둔 북한 우승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2-1로 꺾은 한국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2-1로 꺾은 한국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마지막 경기서 일본을 완파하고 체면치레를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지소연이 전반 14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21분 결승골까지 넣는 활약을 펼쳐 3회 연속 대회 우승을 노리던 일본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1승 2패(승점 3)를 기록, 북한에 0-1로 패한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골득실에서 앞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일본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한국이 일으킨 이변으로 인해 덕을 본 쪽은 역시나 북한이다. 최종전을 앞두고 북한과 일본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 중이었지만 일본이 골득실에서 앞서 무난히 우승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일단 북한은 먼저 열린 중국과의 경기서 1-0으로 승리, 승점 3을 확보하며 2승 1무(승점 7)로 대회를 마쳤다. 북한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비기거나 패해야 되는 상황. 반면, 일본 입장에서는 골득실과 상관없이 승리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일본에 치명타를 입힌 주인공은 자국리그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의 발끝이었다.

지소연은 전반 14분, 볼 경합 과정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일본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힌 멋진 장면이었다.

추가골도 지소연의 몫이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김혜리가 찔러준 패스가 단초가 됐고 오른쪽에서 넘어온 공이 지소연의 단독 찬스가 됐다. 지소연은 약간 불안했지만 침착하게 오른발로 툭 차 넣으며 일본의 골문을 재차 열었다.

일본은 후반 28분 오기미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골을 성공시켰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이후 역전승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이미 수비 위주로 전환한 한국 수비에 번번이 막혔고,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