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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5년 만에 일본 꺾고 자존심 회복


입력 2013.07.27 22:17 수정 2013.07.27 22:5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지소연 멀티골 작렬 2-1 승리

중국에 골득실 앞서 3위, 북한 우승

한국이 일본을 2-1로 꺾고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첫 승을 올렸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이 일본을 2-1로 꺾고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첫 승을 올렸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5년 만에 일본을 완파하고 안방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체면을 차렸다. 일본 제압의 주인공은 일본 나데시코 리그의 강팀 아이낙 고베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지소연이 전반 14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21분 결승골까지 넣는데 힘입어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일본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1승 2패, 승점 3으로 북한에 0-1로 진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은 북한, 중국에 1-2로 지고 일본에 2-1로 이겨 골득실이 -1인 반면 중국은 일본에 0-2, 북한에 0-1로 지고 한국 여자대표팀에 2-1로 이겨 골득실이 -2다.

또 대회 우승을 노리던 일본이 한국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1승 1무 1패로 대회를 마무리, 2승 1무를 기록한 북한이 대회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에서 원년인 2005년 한국 여자축구가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과 2010년에 연속해서 일본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날 경기에서 지소연이 최고 스타가 됐다. 북한전과 중국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로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던 지소연은 경기 초반 날카로운 돌파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프리킥 골도 지소연이 혼자 만들어냈다. 볼 경합 도중 구마가이 사키가 발을 높이 들어 파울을 유도해낸 상황에서 지소연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소연의 오른발에 맞은 공은 일본 수비벽을 넘어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에도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챔피언인 일본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 김정미의 킥이 그대로 연결되면서 전가을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듯 했으나 한 발짝이 모자라 아쉽게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도 있었지만 이전과 달리 집중력 있는 수비로 실점하지 않았고 전반 막판에는 김나래가 오기미 유키의 태클로 얻은 프리킥으로 일본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지만 공이 오기미의 안면을 강타하면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이쯤 되자 이미 북한이 2승 1무를 기록했기 때문에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일본으로서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에 오르는가 하면 이번 여름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로 이적한 스트라이커 오기미를 내세워 맹렬하게 공격을 펼친 일본은 후반 12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와부치 마나를 대신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노 시노부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은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후반 13분 전가을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가는 등 역습을 펼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추가골도 지소연의 몫이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김혜리가 찔러준 패스가 단초가 됐고 오른쪽에서 넘어온 공이 지소연의 단독 찬스가 됐다. 지소연은 약간 불안했지만 침착하게 오른발로 툭 차 넣으며 일본의 골문을 재차 열었다.

여자 대표팀은 후반 28분 일본의 계속된 슈팅 상황에서 끝내 오기미에게 골을 허용, 다시 한 골 차이로 쫓겼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로 내린 심서연을 중심으로 한층 탄탄해진 포백 수비진의 집중력은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35분 일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파상 공세에 시달렸지만 한 골 차이라는 박빙 속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을 상대로 역대 A매치 3승째를 거뒀다. 역대 전적으로는 3승 7무 12패로 여전히 크게 밀리지만 지난 2003년 6월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 3·4위전에서 1-0으로 일본전 A매치 첫승을 거두고 2008년 5월 아시안컵 본선에서 3-1로 이긴 이후 여자축구에서는 아시아 제일이라고 자부하는 일본을 상대로 5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반면 동아시안컵에서 2회 연속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2무 1패에 그쳤던 지난 200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에서 쓰디 쓴 패배를 맛봤다.

[동아시안컵 여자부 전적]

▲ 1차전
일본 2-0 중국 / 한국 1-2 북한
▲ 2차전
한국 1-2 중국 / 북한 0-0 일본
▲ 3차전
북한 1-0 중국 / 한국 2-1 일본

[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 순위]

1.북한 2승 1무 (승점7) 득3, 실1
2.일본 1승 1무 1패 (승점4) 득3, 실2
3.한국 1승 2패 (승점3) 득4, 실5
4.중국 1승 2패 (승점3) 득2, 실4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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