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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판 계순희?’ 정찬성 패배 섣부른 예측

  • [데일리안] 입력 2013.07.27 09:17
  • 수정 2013.07.28 14:16
  • 김종수 기자

완벽한 선수 없다는 게 역사적 증명

대이변 연출할 기량·마인드 준비 끝

정찬성(왼쪽)과 계순희. ⓒ 데일리안 /국제유도연맹정찬성(왼쪽)과 계순희. ⓒ 데일리안 /국제유도연맹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계순희(북한)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시 계순희의 정상등극은 대이변이었다. 결승에서 상대한 선수는 일본의 유도 영웅 다무라 료코로 설명이 필요 없는 동체급 최강자였다. 때문에 자국 일본은 물론 해외 주요 언론에서는 료코의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다.

1991 바르셀로나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48kg급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한 료코는 다음해 같은 곳에서 열린 올림픽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직전까지 료코는 84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이어간다.

그런 료코가 와일드카드로 어렵게 대회에 출전한 계순희에게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다. 계순희는 특유의 적극성으로 힘 있게 료코를 몰아붙이며 신승을 거뒀다. 어지간한 선수 같았으면 료코의 명성에 기가 죽을 만도 하건만 당시 만 16세의 계순희는 오히려 패기로 승리를 가져갔다.

패배 직후 료코의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녀는 1997·2001·2003 세계 선수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을 싹쓸이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료코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당시 계순희가 그만큼 강했을 뿐이다.

다음달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서 열릴 UFC 163 페더급타이틀 매치에 출전하는 ‘코리안좀비’ 정찬성(26·코리안좀비MMA)의 상황은 얼핏 당시 계순희와 비슷하다.

잇따라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미국무대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정찬성이지만 아직 동체급 내에서 명성이 높지 않다. 기량 면에서도 엇비슷한 수준의 도전자 그룹이 있어 2인자로 꼽기에도 무리가 있다.

반면 조제 알도(26·브라질)는 수년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페더급의 황제다. 2005년 11월 이후 단 한 번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그는 당시 다무라 료코 못지않은 인지도의 소유자다.

마크 호미닉, 케니 플로리안, 채드 멘데스, 프랭키 에드가를 연파하며 4차 방어에 성공한 그는 가공할 타격을 바탕으로 파괴력-경기운영 등에서 완벽한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순식간에 상대를 때려눕히기도 하지만 장기전에도 능한 무결점 타격가다. 주짓수에도 일가견이 있어 그라운드에서도 쉽게 눌러놓기 힘들다.

때문에 해외 언론은 물론 국내 팬들조차 알도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다. 물론 국내 팬들로서는 당연히 정찬성의 승리를 원하겠지만 알도의 현재 상승세가 두려운 건 사실이다.

당시 계순희가 그랬듯 정찬성이 꺼내든 카드는 넘치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패기다. 정찬성은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알도의 명성에 기죽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어설픈 전략보다는 힘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알도는 정찬성이 정면을 열어두고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얼마든지 맞불을 놓아주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상황에 따라서 굉장한 난타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과연 정찬성은 난공불락의 챔피언으로 불리는 알도를 꺾고 한국인 최초 UFC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까, 또 다른 계순희 신화를 노리는 코리안좀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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