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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상징’ 김연아·아사다…어떤 역사로 기억?


입력 2013.07.26 13:47 수정 2013.07.26 17:5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시초는 아니지만..” 문워크·3-3 기술 세계1인자

‘트리플 악셀’ 대명사 된 아사다, 실속 없는 명성

김연아(왼쪽)와 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김연아(왼쪽)와 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고(故) 마이클 잭슨 하면 떠오르는 춤은 ‘문워크’다. 그는 1980년대 ‘문워크’로 댄스음악의 붐을 일으켰고, 팝 역사에 가장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기록됐다.

그러나 미끄러지듯 뒤로 걷는 문워크 댄스는 마이클 잭슨이 시초는 아니다. 프랑스 연예 전문지 ‘돈 미스 피플’이 지난 2008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950년대 미국에서 활동한 탭댄서 빌 바일리가 문워크 창시자로 알려졌다. 마이클 잭슨 또한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 문워크 춤이 크게 유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원조가 아니라 할지라도 역사상 문워크를 가장 멋지게 소화했으며, 전 세계에 문워크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 마이클 잭슨이라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문워크 특징과 마이클 잭슨의 천부적 댄스 감각은 ‘환상 궁합’을 이룬다.

분야는 다르지만,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피겨여제’ 김연아(23·올댓스포츠)의 간판기술 3회전 연속점프(이하 3-3)가 대표적이다.

3-3은 김연아가 시초는 아니다. 하지만 이를 시도한 수많은 여자 선수들 가운데 ‘완성도’ 면에서 김연아를 능가할 전·현직 선수는 전무하다. 미국 언론에선 김연아의 3-3에 대해 “살아있는 피겨 교본, 남자 선수들마저 배워야 할 정도”라고 극찬한 바 있다.

반면, 비슷한 사례지만 ‘반대 행보’를 걷는 이도 있다.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 올인하고 있는 일본 피겨 간판 아사다 마오(23)가 대표적이다.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가 시초는 아니지만, 현대 여자피겨에서 트리플 악셀하면 아사다가 떠오를 정도로 선명히 각인됐다. 문제는 그것이 다분히 작위적이고, 톰과 제리처럼 상극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고집해 더 튀고 잔상이 짙다. 실전 성공률 50% 미만인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에게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짝사랑 같은 존재다.

아사다는 지난 24일 일본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통해 2013-14시즌 쇼트프로그램 ‘녹턴’을 공개했다. 쇼팽의 녹턴은 서정적 음률과 짙은 감성,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명곡이다. 생기발랄한 귀염둥이 소녀에서 요조숙녀로 성장한 아사다에게 어울리는 배경음악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리고 예상대로 트리플 악셀에 대한 집착은 계속됐다. 아사다는 ‘녹턴’을 첫 공개한 자리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1바퀴 반만을 돌았을 뿐이다.

이쯤 되면 미련한 옹고집일 뿐이다. 현역 종반까지 트리플 악셀에 끌려 다니는 모양새다. 여자 피겨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원조’ 이토 미도리를 넘볼 수 없다면 포기하는 게 늦었지만 현명한 결단일 수 있다.

피겨 역사에 ‘워스트 트리플 악셀' 아사다로 각인될 바엔 평범한 아사다가 나을지도 모른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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