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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비, 컴백 프로젝트 A to Z


입력 2013.07.10 18:01 수정 2013.07.16 11:42        민교동 기자

국내 가요계 복귀 우선-할리우드 영화 가능성

싸이와 손잡고 해외 무대 본격화 예상

가수 비가 10일 오전 21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가수 비가 10일 오전 21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0일 오전 8시 5분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서문 위병소 앞에서 비(본명 정지훈)가 전역을 신고했다. 취재진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 비는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라는 짧은 전역 인사를 했다. 채 3분도 안 되는 짧은 전역 신고, 일부 언론에선 ‘도망치듯 전역했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였다. 곧바로 비는 어머니 산소가 있는 경기 고양 벽제추모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어머니에게 전역 신고를 했다. 그렇게 병장 정지훈은 다시 연예인 비로 돌아왔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는 단연 국제가수 싸이다. 배우들 가운데에선 할리우드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확연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이병헌도 있다. 그렇지만 가수와 배우로서 먼저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진 이는 바로 비다. 그가 돌아온 만큼 한국 연예계의 한류 열풍 역시 새로운 동력을 하나 더 얻은 셈이다. 그렇지만 군 복무 과정에서 훼손된 이미지를 하루 빨리 복원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과연 군에서 전역해 민간인으로 돌아온 비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현재 비의 소속사는 큐브엔터테인먼트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비의 데뷔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홍승성 대표가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현재 포미닛, 비스트, 지나, 비투비, 노지훈, 김기리 등이 소속돼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 별다른 연예계 활동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충분한 휴식기를 가지며 향후 행보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게 소속사의 입장이다.

우선 악재를 잘 피해가야 한다. 이미 비는 징계 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예정대로 전역했지만 여전히 연예사병 복무 실태 관련 국방부 특별 조사는 진행 중이다. 징계를 받진 않을 지라도 비의 이미지에는 국방부 특별 조사 결과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행여 문제가 된 세븐과 상추 등이 예상외로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을 경우 그 여파가 일정 부분 비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예상보다 가벼운 징계가 내려질 경우에도 비까지 봐주기식 특별조사 논란의 중심에 설 수도 있다. 중요한 부분은 어떤 상황으로 결과가 나올 지라도 적절한 리스크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이다. 이제 군인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 더욱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리스크매니지먼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가 새로운 소속사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결정한 까닭 역시 홍 대표의 리스크메니지먼트 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홍 대표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인데 가장 소중하고 무서운 일이다. 긴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는 가수와 배우 두 영역에서 모두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만능 엔터테이너였으며 해외 무대에서도 검증된 K팝 스타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에도 몇 편 출연하면서 미국 시장에도 이미 진출한 한류스타다.

그만큼 전역 이후 행보는 정확히 점치기가 어렵다. 군 전역 이후 배우들은 어떤 작품이 복귀 작이 될 지, 가수들은 차기 앨범 발매 시점이 언제 인지가 연예계 컴백 행보를 좌우한다. 반면 비의 경우 가수와 배우 가운데 어느 영역으로, 국내와 해외 가운데 어디서 먼저 컴백할 지 여부를 모두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비의 한 측근은 국내보다는 해외 활동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해온다. '스피드 레이서'와 '닌자 어쌔신' 등의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출했지만 군 복무로 인해 비는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하루 빨리 공백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라도 비는 해외 팬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결정적인 변수는 바로 싸이다. 비와 싸이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비가 군 복무 중이고 싸이는 해외 활동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틈틈이 만나는 등 연락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비가 전역 이후 소속사를 싸이가 있는 YG엔터테인먼트로 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선 싸이가 벌써부터 비가 군에서 전역하면 함께 해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비가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정한 데에도 싸이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홍승성 대표는 비뿐만 아니라 싸이와도 절친한 사이다. 이런 친분으로 인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포미닛의 현아가 출연하기도 했다.

싸이의 손을 잡고 비는 물론이고 현아까지 함께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비의 한 측근 인사는 싸이가 이미 미국 현지 소속사인 ‘아일랜드 데프잼 레코딩스’에 비와 관련된 정보를 넘겼으며 긍정적인 얘기가 오간다고 얘기한다. 비 역시 싸이처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음반 판권 및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싸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국제무대를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싸이와는 별개로 세계적인 래퍼이자 제작자인 제이-지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Roc nation)이 비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또한 '스피드레이서', '닌자어쌔신'에 이은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 컴백작이 될 수도 있다. 이병헌의 맹활약으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 역시 비다. 비는 이미 할리우드에 진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영화 출연 제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가요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해외 활동에 앞서 먼저 국내 연예계로 컴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활동 기반인 국내 연예계에서 먼저 공식 컴백한 뒤 해외 무대에 집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 이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절실한 대목이다.
비의 국내 활동이 시작돼 매출이 상승되면 큐브엔터테인먼트는 YG엔터테인먼트의 사례처럼 코스닥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상장을 준비했지만 확실한 한 방이 부족했던 홍 대표 입장에선 비의 합류는 말 그대로 천군만마다.

아무래도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소속사로 정한 만큼 앨범 발매 등 가수 활동으로 연예계 컴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경 CJ E&M 부회장과의 친분 등으로 인해 한국 영화 출연을 통한 배우로서의 컴백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연예계 컴백을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홍 대표의 말처럼 대중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각종 논란으로 지친 비가 휴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비의 본격적인 컴백은 올 하반기 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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