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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퇴장]'악동 기질 재발' vs. "악동 이미지로 손해"


입력 2013.06.13 10:17 수정 2013.06.13 15:00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사직 롯데전, 강판돼 덕아웃 가는 과정서 1루쪽으로 공 던져

심판 오해? 김병현 악동 기질 재발? 야구팬들 의견 팽팽

김병현 ⓒ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 ⓒ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34·넥센)이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 첫 퇴장을 당했다.

볼 판정에 불만을 갖고 불손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이유. 정작 김병현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부정했다.

김병현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3.2이닝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 중 김병현은 구심의 투구 판정에 여러 차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김병현은 4회 2사 만루에서 강판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덕아웃을 향해 걸어가다가 갑자기 뒤로 돌더니 손에 들고 있는 공을 1루 쪽으로 던졌다. 공은 그라운드를 지나 1루쪽 롯데 덕아웃으로 향했다. 문승훈 주심은 김병현 행동이 자신의 판정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고 판단, 벤치에 있는 김병현에게 퇴장명령을 내렸다.

일단 김병현의 행동이 오해를 부른 행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김병현 입장은 다르다. 넥센 측은 “김병현 말로는 별 생각 없이 1루 쪽에 공을 던지고 내려간 것뿐이라고 한다. 고의도 아니고 심판에게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보통 투수들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가지고 있던 공을 1루로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 이날 김병현이 덕아웃으로 향하다가 손에 공을 쥐고 있던 것을 뒤늦게 깨닫고 1루로 던지려던 것이 우연히 빗나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퇴장은 부당했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김병현이 판정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쪽은 "정말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였다면 김병현 성격에 공을 훨씬 거칠게 뿌렸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김병현이 '악동' 이미지 때문에 부당하게 손해를 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심판 판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은 확실히 불만을 가질 만했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근거도 없이 의심만으로 선수를 퇴장시킬 수 있냐"며 심판의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넥센 구단은 김병현 퇴장이 다소 억울하지만, 문제가 커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심판 보고서를 제출 받은 뒤 김병현 행동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큰 고비 없이 선두를 질주하던 넥센은 김민우-신현철 음주사고로 어수선한 가운데 김병현 퇴장 문제로 신경 쓸 일이 또 늘었다.

김병현은 그동안 각종 기행으로 물의를 빚은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에는 잠잠했지만 이번 퇴장 해프닝으로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악동 기질이 재발한 것인지,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야구팬들은 자못 궁금하다. 김병현이라 더 그렇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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