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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침통 “레바논전 1-1 무승부 유감”


입력 2013.06.05 07:44 수정 2013.06.05 07: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훈련기간 내내 강조하고 준비했던 부분 실패

“우즈벡전 결승처럼” 결연한 의지로 인터뷰 마무리

레바논전 졸전으로 가시밭길 걷게 된 최강희호. ⓒ 연합뉴스 레바논전 졸전으로 가시밭길 걷게 된 최강희호.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레바논전 무승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레 차몬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고 끌려가더니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의 프리킥 동점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이뤘다.

6경기 치르면서 3승2무1패(승점11)를 기록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불안한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조 3위 이란이 카타르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10을 확보해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가시밭길 3파전이 불가피하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축구가 이처럼 졸전을 펼친 적이 있었는지 찾아봐야 할 정도로 낙제 수준이었다.

수비부터 엉망이었다. 곽태휘와 김기희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진도 견고하지 못했고, 김남일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한국영은 존재감이 없었다. 오른쪽 풀백 신광훈은 계속 뚫리기만 했다. 레바논 공격은 이를 간파하고 집중 공략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을 나가야 할 이청용에게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비기긴 했지만 레바논이 사실상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데다 승부조작 여파와 에이스의 돌연 은퇴선언 등으로 감독조차 “(이런 상황에서)이기기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당한 패배라 오만 쇼크나 지난 베이루트 참사보다 더 받아들이기 어렵다.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최강희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이런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했는데 안타깝다. 유감스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당연히 감독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정경기인 데다 상대가 밀집해 압박이 심했다. 선제골 허용과 세트피스 실점을 막기 위해 많이 강조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에 무게를 둔 변화를 가했지만, 조급한 마음에 고전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동점골을 터뜨린 김치우의 킥력을 높이 평가한 최강희 감독은 “김치우 골이 터져 극적으로 패배는 면했다. 레바논전에서 드러난 문제를 분석해 남은 2게임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마지막 경기는 오는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과의 1-1 무승부는 기적같은 결과”라고 평가한 레바논 테오 부커 감독은 “(한국)선수들이 뻔히 보이는 공간에 패스를 넣지 않았다. 볼을 빼앗긴 뒤에 압박을 가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으며 너무 자주 볼을 흘리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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