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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대선 때 손학규 머릿속, 안철수 있었다"


입력 2013.05.28 11:19 수정 2013.05.28 11:24        조소영 기자

"언제든지 손잡을 수도…다만 손학규 민주당 또 탈당하겠느냐"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8일 정치권 일각에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두고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내에서 (얘길 들어보니) 이미 손 고문의 머릿속에 안 의원이 들어있다고 보더라”고 말했다.(자료 사진)ⓒ데일리안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8일 정치권 일각에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두고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내에서 (얘길 들어보니) 이미 손 고문의 머릿속에 안 의원이 들어있다고 보더라”고 말했다.(자료 사진)ⓒ데일리안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8일 정치권 일각에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두고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내에서 (얘길 들어보니) 이미 손 고문의 머릿속에 안 의원이 들어있다고 보더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손 고문의 후원회장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았기 때문에 ‘손-안 연대’가 이뤄진다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두 인사가 생각하는 게 비슷한 게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 번 대선 과정에서 손 고문이 문 후보를 초반에 돕지 않다가 선거 막판에 도왔는데 그러기까지 당 근처에서 일할 때 들어봤더니 (그런 연유라더라)”는 말을 전했다. 윤 전 장관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여러 가지 생각이 비슷한 게 많으면 언제든지 손을 잡을 수 있지 않느냐”면서도 “(다만) 손 고문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해 민주당 소속인데 또 탈당한다면서 쉽게 처신하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윤 전 장관은 향후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신당 창당을 비롯한 세력화를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신당 창당이야 당연한 게 아니냐. 본인이 새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것부터가 그렇잖느냐”면서 “새 정치를 하려면 새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할 순 없고, 그러니 자기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얘기”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신당’으로 인해 야권분열이 일어날까 야권 안팎이 우려하고 있다는데 대해선 “안 의원이 ‘야권분열’을 목적으로 신당 창당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정치과정이 생기다보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어 또 모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인사들의 ‘안철수 신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국민적 지지를 받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국민적 지지를 폭발적으로 받으면 옮기는 사람이 왜 없겠느냐”고 했다.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 전 장관은 이날 “언론에서 (나를 안 의원의) ‘멘토’라고 했는데 나는 멘토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 방식 비창조적"…"국정원 사건, 사실이라면 엄중 처벌해야"

윤 전 장관은 취임 100일이 다가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나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당을 이끌 때부터 리더십의 성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많이 했다. 리더십의 성격이 시대와 충돌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시대는 민주주의 시대라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리더십을 보이니 결국 시대와 부딪쳐 국가도, 개인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막상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바뀔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기대는 어긋나는 것 같아 지금도 여전히 걱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해 “여전히 과거에 보여줬던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으며, 본인은 창조를 굉장히 강조하는데 막상 본인의 국정운영 방식은 비창조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창조의 핵심은 자율성·자발성·능동성인데 (박 대통령이 혼자) 모든 걸 지시하잖느냐. 자세한 부분까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해 따르게 하면 공직사회의 창조성이 없어지고, 자꾸 말과 행동, 생각과 행동이 상충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폐쇄성”이라고 꼬집은 뒤 “바람직스럽지 않고, 민주적인 것이 아닐뿐만 아니라 공직 인사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짚었다.

윤 전 장관은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대통령이 고민 끝에 결정하니 따라오라는 식이었는데 이는 민주주의가 다수 국민의 의사에 따라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란 점에서 민주주의 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국민의사를 결정하는 민주정치 과정을 존중하고, 과정을 존중하는 것은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를 존중하면 여야 정당을 존중한다는 얘기”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윤 전 장관은 최근 국가정보원의 전반적인 정치개입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다면 법을 어긴 것이니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전 장관은 향후 한국정치의 나아갈 길과 관련, “문제 해결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5.18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느냐, 못 부르느냐로 갈등이 있지 않았나. 그 갈등 하나를 해결 못해 반쪽 행사를 한 게 오늘 한국정치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래갖고 어떻게 국가적 갈등을 해결하겠나”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난 다음에 ‘21세기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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